‘주윤발 자취를 찾아~, 산자락 하이킹의 바닷풍광을 따라~’

입력 2019-11-12 16: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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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로운 시골 포구의 전형적인 분위기인 라마섬의 용수완 선착장 부근 풍경. 멀리 보이는 야트막한 산 능선이 트레일 코스다.
홍콩|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 홍콩 섬투어의 새 명소, 트레일과 미식의 명소 라마섬

-홍콩서 네 번째 큰 섬, 상주인구 1000여명
-외국인 거주자 많아 이국적 정취 거리 매력
-레인보우 레스토랑, 주윤발 단골집으로 유명

라마 섬(Lamma Island)은 홍콩섬 남동쪽에 있다. 홍콩섬에서 페리를 타면 대략 40분 정도면 섬의 용수완이나 소쿠완 선착장에 도착한다. 란타우섬, 홍콩섬, 츠레자오(첵랍콕)섬에 이어 홍콩에서 네 번째로 큰 섬이지만 거주인구는 1000여 명에 불과하다. 그나마 대부분 용수완이나 소쿠완 근처에 모여 있다. 하지만 상주인구에 비해 홍콩섬서 이곳을 오가는 페리편이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있을 정도로 교통은 괜찮은 편이다. 섬을 찾는 당일치기 방문객이 많은데다, 섬과 홍콩섬을 오가는 유동인구가 제법 되기 때문이다.

용수완 선착장에서 바라본 펜션과 주말렌트하우스들. 라마섬은 상주인구는 1000여명 밖에 안되지만 방문객들이 많아 이들을 위한 펜션이나 호스텔 등의 숙박시설이 마을 규모에 비해 제법 많다.
홍콩|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과거 라마 섬은 한국인 관광객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이었다. 하지만 홍콩을 대표하는 스타 주윤발의 고향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입소문을 탔다. 요즘은 섬의 트레일 코스가 인기를 모으면서 가을이면 아웃도어 액티비티를 즐기려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굳이 트레일을 즐기지 않더라도 라마섬은 여행지로서 독특한 매력을 지닌 곳이다. 이곳은 한적하기보다는 한가롭고, 촌스럽기보다는 정겨운 정서가 지배한다. 시간이 6,70년대에서 살짝 멈춘듯한 동네 풍경은 요즘 인기있는 뉴트로한 느낌도 지니고 있다.

라마섬 최고의 번화가(?)라고 할 수 있는 용수완 선착장 앞의 상점지역. 길이는 짧지만 좁은 골목 좌우로 재미있는 상점과 가게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어 이를 구경하는 재미가 남다르다.
홍콩|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 홍콩의 심볼, 주윤발의 자취를 따라가다

홍콩 느와르를 대표하는 배우 주윤발은 10살까지 라마섬에서 살았다. 선착장이 있는 용수완 마을 곳곳에는 그가 어린 시절 뛰놀던 숲과 바다, 초등학교, 대가족이 함께 살던 집이 남아있다. 용수완 마을은 라마섬의 메인 스트리트격인 상점가들이 지역이다. 메인 스트리트라고 해도 사실 선착장부터 시작해 길이가 200m 정도인 짧은 구간이다. 비록 규모는 작지만 아기자기한 느낌의 상점과 식당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이 나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특히 이곳은 홍콩에서 외국인 거주자가 많은 곳이라서 다른 홍콩 동네와는 다른 이국적인 느낌도 묻어난다.

◆ 시원한 바닷바람 맞으며 즐기는 하이킹

용수완 마을을 느긋하게 거닐며 구경하다 보면 발길은 자연스럽게 라마 섬의 트레일 코스로 향하게 된다. 섬 반대편 소쿠완까지 대략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코스 난이도가 높지 않아 아이들과 함께 가기 좋다. 가는 동안 풍력발전소의 커다란 풍차, 물 맑은 흥싱예 해변 등 마주치는 풍광도 멋지다.

용수완 상정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길거리 간식들.
홍콩|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홍콩관광청의 TIP

라마 섬 페리는 홍콩섬 센트럴 페리터미널 4부두에서 탈 수 있다. 용수완 행과 소쿠완 행 두 종류가 있다. 오전 6시대부터 밤 늦게까지 페리편수가 많으니 일정에 맞게 탈 수 있다. 용수완에서 내려 마을을 둘러보고 소쿠완까지 트레킹을 한 후 그곳 해산물 식당에서 식사를 즐긴 뒤 페리를 타고 돌아오는 게 일반적인 투어코스다. 옥토퍼스 카드도 가능하다.

라마섬 시푸드 레스토랑에서 만난 신선한 해산물들. 가리비부터 맛조개, 바닷가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여기서 재료를 골라 들어가면 원하는 방식으로 레스토랑에서 조리해 내온다.
홍콩|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 해산물 덕후라면 꼭 가야, 레인보우 레스토랑 유명

멋진 하이킹 코스와 더불어 라마 섬의 인기를 이끈 주역은 해산물 요리다. 섬이 발전하기 시작한 1970년대 이전까지 라마는 어부들의 섬이었다. 덕분에 이곳은 신선한 해산물 식재료를 구하기 쉬웠고 자연스레 좋은 시푸드 레스토랑이 자리잡게 됐다. 광둥요리를 바탕으로 신선한 해산물을 이용해 만든 라마섬 음식은 각 식당만의 비법이 더해져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필수 체험 아이템이다. 섬의 여러 식당들 가운데 용수완 선착장에 가까운 레인보우 시푸드 레스토랑이 주윤발의 단골집으로 유명세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꼭 이곳이 아니더라도 용수완이나 소쿠완을 돌아다니다 보면 신선한 바다 식재료를 적당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식당들을 만날 수 있다.

라마섬의 많은 시푸드 레스토랑 중 가장 인기가 높은 레인보우 레스토랑의 풍경. 용수완 선착장에 가깝다는 지리적 장점도 있지만, 주윤발의 단골집이라는 유명세가 더해져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사진제공|홍콩관광청

◇홍콩관광청의 TIP

주윤발 단골집, 레인보우 레스토랑은 3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버터 소스 랍스터 튀김, 꿀과 후추로 양념한 게 튀김 등 홍콩 미식대회에서 수상한 메뉴들과 함께, 갯가재, 가리비, 홍콩의 고급 생선 그루파 등 다양한 해산물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식사를 하는 손님에 한해 센트럴과 침사추이를 오가는 페리 서비스도 운영한다.(영업시간 11:00~22:30(월~금요일) 10:30~22:00(토요일), 10:30~22:30(일요일))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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