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닉 바이’ 경계한 롯데와 차가운 FA시장

입력 2019-11-1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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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롯데 자이언츠는 포수 보강이 급하지만 올해 스토브리그에서 ‘패닉 바이(Panic-buy)’를 경계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사재기로 쉽게 표현되는 패닉 바이는 지난 수년 간 롯데가 스토브리그에서 보여준 정교하지 못한 투자를 상징하는 말이었다. 올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는 당장 포수전력 공백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이지영(33)이 나왔지만 롯데는 적극적으로 달려들지 않았다.

이지영의 선택은 잔류였다. 13일 원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와 3년 총액 18억 원 계약을 맺었다. 이번 스토브리그 FA 1호 계약이다. 조건은 연봉과 계약금 각각 3억 원, 그리고 옵션(세부내용 비공개) 6억 원이다. 보장액은 연 평균 4억 원이다.

이지영보다 두 살 어린 포수 이재원(SK 와이번스)은 지난해 4년 총액 69억 원에 계약했다. 공격능력의 커리어, 우승 프리미엄, 원 클럽 등 이재원이 협상에 유리한 요소가 많았음을 고려하더라도 이지영은 계약 규모에서 큰 차이를 드러냈다. FA 계약에 미칠 영향이 제법 클 수 있다. 이지영은 최대 구매자로 알려졌던 롯데가 외국인 포수에 관심을 돌리면서 키움과 협상이 쉽게 풀린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는 또 한명의 포수 김태군(30·NC 다이노스)이 있다. 그러나 롯데의 오버페이 가능성은 현 단계에서 매우 낮다. 보상선수도 걸림돌이다. 이지영의 계약에는 FA 시장에 대한 각 구단의 달라진 시각이 담겨져 있다. 이제 시장에는 18명의 FA 선수가 남아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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