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용, 도상국 찾기…심장병 어린이 수술 도운 인연

입력 2019-11-21 18: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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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용, 도상국 찾기…심장병 어린이 수술 도운 인연

뽀빠이 이상용이 KBS2 ‘TV는 사랑을 싣고’에 출연한다.

22일 이상용은 1980년 무렵부터 ‘어린이 보호회’를 설립하고 약 16년간 567명의 심장병 어린이의 목숨을 살린 일의 시작점이 되어준 인연 도상국을 찾아 나섰다.

1980년 당시 KBS 어린이 프로그램인 ‘모이자 노래하자’를 진행하며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던 이상용에게 어느날 한 남자가 찾아왔다고. 그는 바로 당시 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도상국’의 담임선생님이었는데,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지만 집안 형편 때문에 수술을 할 수 없는 학생을 살리고자 어린이의 우상이었던 이상용을 찾아오게 된 것.

당시 인기가 많은 스타 이상용이었지만, 데뷔 전 온갖 고생을 하다 겨우 빛을 보기 시작해 출연료 16만 원을 받기 시작, 600만 원짜리 전세를 겨우 얻어 살던 때였기 때문에 1800만 원이란 돈이 있을 리 만무했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병약하게 자라 죽을 고비도 수차례 넘긴 이상용은 도상국의 사연을 듣자마자 자신의 이야기인 듯한 마음이 들어 앞뒤 안 가리고 선뜻 수술을 시켜주겠노라 약속을 했다.

이날 이상용은 도상국 모자를 처음 만났을 당시를 회상하며 “살려만 주세요”라고 부탁하는 어머니와 심장병으로 손·발톱이 새파랗게 변하고, 숨이 차 제대로 말도 못했던 도상국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수술 당시 도상국이 잘못될까 수술실 밖에서 그의 어머니와 마음을 졸이며 기도를 했던 날을 생생히 기억해내 MC들도 덩달아 긴장했다.

이상용은 도상국을 수술해준 이후 본격적으로 ‘어린이 보호회’라는 단체를 설립해, ‘심장병 어린이’를 위한 행사를 주최하고 후원금을 모으며 16년 동안 567명의 어린이의 심장병 수술을 도왔다. 그리고 그런 뜻깊은 일의 시초가 되어준 도상국과 그의 어머니와는 자주 만나며 특별한 인연을 이어왔고 1995년에는 심장병 수술 후 건강한 어른이 된 도상국의 결혼식 주례까지 봐주며 마치 자신의 아들처럼 여기며 인연의 끈을 놓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1996년 이상용에게 '심장병 수술비 횡령‘ 이라는 불미스러운 사건이 터지게 됐고, 결국 무죄판결을 받았지만 이에 상처받은 이상용은 주변인들과 연락을 끊고 미국으로 떠나게 됐고 당연히 도상국 가족과도 인연이 끊겼다. 하지만 이상용은 미국에서 관광 가이드를 하면서도 자신에게 특별한 존재였던 도상국 가족은 한국에 돌아가면 꼭 다시 만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2년의 미국 생활 후 한국에 돌아왔을 때 상황을 수습하고 다시 자리를 잡느라 도상국 가족과는 더욱 멀어졌다다.

이상용은 또 다른 인생의 출발점이 된 ‘도상국 가족’을 다시 만나 인연을 이어갈 수 있을지 11월 22일 금요일 저녁 7시 40분 KBS1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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