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우·조은지·유다인 ‘웃픈’ 블랙코미디로 돌아온다

입력 2019-11-23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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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우와 조은지, 유다인이 현실을 꼬집고 세태를 풍자하는 영화로 돌아온다. 블랙코미디를 표방하지만 웃고 넘길 수만은 없는 씁쓸한 뒷맛을 남기는 영화들이다.

박용우와 조은지가 27일 영화 ‘카센타’(감독 하윤재·제작 88애비뉴)를 내놓는다. 한적한 국도 인근에서 카센터를 운영하는 부부가 각박한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른바 ‘생계형 범죄’를 저지르는 이야기다. 뒤이어 12월12일 개봉하는 유다인 주연의 ‘속물들’(감독 신아가 이상철·제작 주피터필름)은 미술계의 민낯을 들추면서 예술로 포장된 인간의 탐욕과 욕망을 짚는다.

두 영화는 각기 다른 소재로 세태를 풍자한다. 장편 상업영화는 처음인 신인 감독들의 기발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이야기라는 공통점도 있다.

‘카센타’는 한 달 수입이 20만원에 불과한 부부가 인근 도로에 일부러 금속 조각을 뿌려 타이어 펑크를 유도하고, 이를 해결해주면서 생계를 이어가는 이야기다. 엄연한 범죄이지만, 먹고 살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일을 저지르는 부부의 사기극이 ‘웃픈’ 현실을 담은 듯 씁쓸함을 남긴다.

조은지는 “블랙코미디라는 요소에 끌렸다”며 “욕망에 휘말려 차츰 변해가는 인물들의 모습이 흥미롭게 표현돼 꼭 참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유다인의 ‘속물들’은 미술계를 통쾌하게 비꼬는 풍자극이다. 남의 작품을 베끼는 표절을 두고 ‘차용예술’이라고 주장하는 미술작가를 통해 화려하게 포장됐지만 사실 탐욕에 휩싸인 예술가들의 민낯을 담는 작품이다.

‘카센타’와 더불어 ‘속물들’ 역시 블랙코미디의 묘미도 강하다. 신진 작가를 발굴하는 주류 미술가들의 세계 등 관객은 미처 알 수 없는 그들만의 세계를 코미디를 더한 날카로운 시선으로 그린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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