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쥔 두 번째 도전권…김광현, 이번엔 다를 분위기!

입력 2019-11-24 16:12: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다시 문을 두드리기기까지도 참으로 힘들었다. 이제 이보다 몇 배는 더 어려운 실제 도전 과정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메이저리그(ML) 도전 기회를 다시 얻은 김광현(31·SK 와이번스)은 첫 시도의 아픔을 달랠 수 있을까.

SK는 22일 “김광현의 ML 도전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공식발표했다. 플레이오프(PO) 종료 후부터 줄곧 불거지던 김광현의 꿈과 현실 사이에서, 선수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10차례가 넘는 내부 미팅 끝에 “진짜 SK 팬들은 ’에이스‘의 도전을 원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 과정에서 김광현의 진심이 외부로 흘러나와 구단이 진통을 겪기도 했다. 김광현은 “SK와 한국 야구팬들이 주신 명함을 안고 뛰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김광현은 2014년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ML 진출을 시도했으나 현실의 벽에 부딪혔다. 당시 독점 교섭권을 따낸 샌디에이고가 연봉 100만 달러를 제안해 계약이 무산됐다. 하지만 지금은 포스팅시스템도, 김광현도 달라졌다. 지난해 KBO 사무국과 ML 사무국이 한미 선수계약협정을 개정하며 방식이 달라졌다. 김광현은 ML 사무국의 공시일로부터 30일간 그의 영입을 희망하는 구단들과 자유롭게 협상하게 된다. 포스팅 입찰액에서 가장 앞선 한 팀이 독점 교섭권을 가졌던 과거와 비교하면 김광현으로서 선택의 폭이 넓어진 셈이다.

자연히 계약 규모 예측도 의견이 분분하다. ‘다저네이션’은 23일(한국시간) “김광현과 LA 다저스가 계약할 수도 있다. 2년간 1400만 달러(약 165억 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점쳤다. 반면 ‘CBS스포츠’는 24일 “김광현은 2012년 이와쿠마 히사시(당시 시애틀) 수준의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쿠마는 시애틀과 1년 150만 달러(약 18억 원)에 옵션 340만 달러(약 40억 원) 계약을 맺은 바 있다.

SK 관계자는 “김광현을 보내기로 결심한 이유 중 하나는 ‘현지의 관심’이다. 복수의 구단이 심도 있는 관심을 가진 것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5년 전의 아픔이 되풀이 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그의 두 번째 도전이 이제 막 시작됐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