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토벤’ ‘정차르트’가 본 유산슬 “100점 만점에 70점”

입력 2019-11-26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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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가수 ‘유산슬’로 데뷔한 방송인 유재석. 사진제공|MBC

유재석 트로트 가수 데뷔 도우미 2인
박현우·정경천 “트로트 대중화 기대”


“유산슬이 부른 ‘합정역 5번 출구’? 만족은 못 하지!”

개그맨 유재석이 최근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의 ‘뽕포유’ 코너를 통해 트로트 가수 유산슬로 데뷔했다. 그의 변신을 도우며 덩달아 인기를 모은 주인공들도 있다. 노래 ‘합정역 5번 출구’를 작곡·편곡한 작곡가 박현우·정경천이다. 각각 ‘박토벤’(박현우+베토벤) ‘정차르트’(정경천+모차르트)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시청자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는 이들이 유재석의 재능과 노래 실력을 평가해 스포츠동아에 전해왔다.

트로트가수 유산슬의 데뷔곡 ‘합정역 5번 출구’의 작곡·편곡자 박현우(사진)와 정경천은 유산슬에 대해 “열정이 대단하다”며 후한 점수를 줬다. 사진제공|MBC


● ‘박토벤’ 박현우 “유산슬 열정 대단”

박현우는 ‘놀면 뭐하니?’가 소개한 대로 베테랑 작곡가다. 1968년 그룹 은방울자매의 ‘포항아가씨’가 데뷔작이다. 정훈희의 ‘스잔나’ 등 트로트곡부터 영화음악까지 1000여 곡을 작곡했다. 작곡 속도도 속전속결이다. ‘합정역 5번 출구’를 15분 만에 만들었다. 박현우는 “제작진이 즉석에서 작곡한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왔다”며 섭외 비화를 밝혔다.

그는 정경천, 작사가 이건우와 함께 유재석을 유산슬로 탈바꿈시켰다. 물론 베테랑인 그의 귀에 유산슬의 노래 실력은 아직 부족하다. 하지만 박현우는 “가수 입문 후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그 정도면 음악적 소질이 있는 것”이라며 칭찬했다. 유재석의 부단한 노력도 그를 감동시킨 요인이다. “그렇게 바쁜데도 연습할 때마다 ‘한 번 더 불러 봐도 되느냐’고 하더라. 열심히 하려는 자세가 눈에 띄었다”고 돌이켰다.

유산슬의 활동은 트로트를 향한 대중의 새로운 관심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박현우는 “트로트는 아무래도 어른들이 듣는 노래라고 생각하기 마련”이라며 “‘유산슬’ 덕분에 듣는 사람이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편곡자 정경천. 사진제공|MBC


● ‘정차르트’ 정경천 “인기 실감하죠”
‘합정역 5번 출구’를 편곡한 정경천은 ‘편곡의 황제’로 유명하다. 이선희의 ‘J에게’, 주병선의 ‘칠갑산’을 편곡했다. 유산슬을 교육하며 박현우와 나눈 대화는 프로그램의 핵심 웃음 요소로 작용했다. 정경천은 “워낙 솔직한 성격이라 마음 가는대로 했는데 그게 자연스러워 보였던 모양”이라고 밝혔다.

‘놀면 뭐하니?’에 출연한 이후 “인기를 실감한다”는 정경천은 “지인들도 전화가 많이 오고, 행사에 가면 ‘정차르트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유산슬 덕분에 트로트에 도전하는 연예인들이 많아질 것 같다”는 그는 “그럼 내 일거리도 많아지겠네?”라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그가 본 유산슬의 실력은 “100점 만점에 70점”이다. 정식으로 곡을 받아 노래한 건 처음이기에 어쩔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가수가 본업이 아닌 사람으로서는 무난하게 소화한 편”이라며 “중간은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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