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만식 경산시 축구협회장. 스포츠동아DB
대구를 비롯한 경북 축구계는 최근 수년 동안 국가대표 사령탑들을 연달아 배출하는 경사를 맞았다. 2018러시아월드컵에서 축구국가대표팀을 이끈 신태용 감독과 올해 6월 열린 20세 이하(U-20)월드컵에서 결승행 신화를 써낸 정정용 감독이 대표적인 인물들이다. 각각 경북 영덕과 대구 출신으로 영남대와 경일대를 나온 두 감독은 지역의 크나큰 자랑거리로 불린다.
이처럼 화려해지는 외관과 달리 대구·경북 축구계는 아직 착실하게 내실을 다지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아킬레스건은 역시 유소년 육성이다. 대구와 경북 축구의 연결고리를 담당하는 경산시축구협회 김만식 회장(55)의 고민도 여기에서 출발했다.
지난해부터 경산시축구협회를 이끌고 있는 김 회장은 취임 후 유소년 육성에 방점을 찍었다. 연령별 클럽 문화가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간파해 지역 내 유망주들이 단계적으로 프로그램을 밟아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중이다.
김 회장은 26일 “국가대표 사령탑 배출과 대구FC의 돌풍 등으로 지역 축구계가 활황을 띠고 있지만, 바로 옆인 이곳 경산은 제대로 된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았다. 오히려 재능 있는 선수들은 대도시나 수도권으로 전학을 가는 형편이었다”면서 “그래서 취임 후 U-15 축구단 창단과 동계 유소년 축구 스토브리그 개최, 한중 국제 유소년 축구대회 창설 등을 통해 유망주들이 마음껏 축구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역 꿈나무들의 국제무대 경험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첫 걸음은 중국과 상호 교류다. 경산시축구협회는 중국 상하이시 펑센구 축구협회와 MOU를 맺어 양국 유소년들이 매년 상호 방문경기를 벌이도록 했다. 또한 중국 절강성 타이저우시에서 손 꼽히는 실력을 자랑하는 타조글럽과도 교류 협약을 맺은 상태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