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까지 온 FA 제도 개선 무산되나…서로가 바라는 단 한 걸음

입력 2019-11-2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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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는 28일 각 구단 사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사회를 열고 FA 등급제를 비롯한 선수 최저 연봉 인상, 외국인선수 출전 확대 등을 논의했다. 이사회에서 논의된 내용은 내달 2일 열리는 선수협 총회에 전달된다. 선수협이 이를 수용하면 KBO리그에는 커다란 변화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이사회에 앞서 21일에 진행된 실행위원회. 사진제공|KBO

KBO 실행위원회가 제시한 프리에이전트(FA) 제도 개선안을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측이 거부하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KBO는 28일 이사회를 통해 선수협회의 전향적 태도를 촉구했다. 수용 여부를 떠나 평행선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서로가 바라는 단 한 걸음씩의 양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선수협회는 24일 부산에서 10개 구단 주장들로 꾸려진 이사회를 개최해 KBO 실행위 안건을 수용하지 않겠다고 결의했다. 선수협회는 등급제의 시행을 통한 보상제도 완화가 이뤄져야 선수들의 이적 폭이 넓어진다고 강조한다. 실행위가 최근 제안한 등급제의 기준은 여전히 이적이 어렵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야구계의 동의를 얻지 못하는 분위기다. 기준대로면 A등급 FA 자체가 나오기 힘들다. 때문에 이번 이사회 안건 수용을 두고 선수협회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렸다. 김선웅 사무총장을 비롯한 일부가 이를 반대했으며, 역풍이 일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결국 수용 불가로 의견이 모아졌다. 이 과정에서 김 총장의 임기가 만료돼 선수협회를 떠나게 됐다. 그는 28일 “임기 내 제도 개선 성과를 내지 못해 죄송할 뿐”이라고 밝혔다. 향후 새 총장을 선임하는 과정 등을 거쳐야 하기에 한동안 뚜렷한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물론 구단의 양보가 필요한 지점도 있다. 자격 재취득 연한이다. 현행 FA 제도에서 권리를 행사하면 다시 FA 자격을 얻기까지 4년이 필요하다. 대부분 FA 계약이 4년 단위로 이뤄지는 이유다. 만일 2년 계약을 맺었다면 그 후 2년은 연봉 계약을 다시 맺어야 한다. 4년 이상을 보장받기 어려운 베테랑들로서는 운신의 폭이 좁을 수밖에 없다. KBO 이사회에서 부상자명단 도입, 최저연봉 인상 등을 제안했지만 FA 자격 재취득 얘긴 없다.

개선 목전까지 왔다. 하지만 구단과 선수가 바라는 단 한 지점씩의 양보 때문에 타결이 무산될 위기다. 협상의 묘가 필요한 시점이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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