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두산과 SK가 놓친 72승, 강제 전력 평준화로 이어질까

입력 2019-12-01 16: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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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최종전까지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쳤던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전력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승리 보증수표’처럼 여겨졌던 외국인 투수들의 이탈은 2020시즌의 강제적 전력 평준화로 이어질까.

SK는 11월 27일 닉 킹엄(28) 영입을 발표했다. 이에 앞선 13일 리카르도 핀투에 이어 킹엄까지 합류하게 되며 2020시즌 외국인 투수 조각을 마쳤다. 타자 제이미 로맥과 재계약을 포함해 가장 먼저 외인 세 명 구성을 완료했다.

이는 곧 기존 앙헬 산체스~헨리 소사 외국인 선발 원투펀치와 모두 결별을 의미한다. 산체스는 2019시즌 17승을 기록하며 리그 대표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소사도 시즌 중반 합류했지만 9승을 거두며 제 역할을 다했다. 외인 듀오가 합작한 26승이 이탈의 전부가 아니다. SK는 에이스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허락했다. 김광현이 거둔 17승은 물론, 그가 지닌 위압감 등 무형의 가치까지 2020년에 활용할 수 없다.

두산 역시 외인 선수들의 이탈 위험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우선 세스 후랭코프와 결별은 확정됐다. 2019시즌 중반 어깨 통증으로 한 달 넘게 팀을 이탈했고 시즌 후 메디컬테스트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보여 두산을 복잡하게 했다. 건강상 문제만 없다면 동행을 염두에 뒀으나 불안감을 스스로 키웠다. 결국 보류명단 제외를 택했다. 여기에 시즌 MVP 조쉬 린드블럼과 결별도 유력하다. 린드블럼은 2019시즌 내내 미국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 복수 구단의 관심을 받았다. 두산은 재계약을 최우선 방침으로 생각 중이지만 녹록치 않은 분위기다. 린드블럼과 후랭코프가 합작한 29승은 쉽게 메우기 힘든 공백이다.

상위권 팀들의 전력 약화가 불가피하다면 하위권 팀들에게는 기회다. 2019시즌은 전례 없는 양극화 시즌이었다. 시즌 초반부터 굳어졌던 5강5약 구도는 끝까지 이어졌다. 중후반 들어 KT 위즈가 NC 다이노스의 5강 자리를 위협했으나 뒤집기에는 실패했다. 상하위권의 격차가 워낙 컸기 때문에 경기에 대한 관심이나 흥미가 떨어졌다.

하지만 두산과 SK의 외인 듀오가 나란히 빠져나간다면 하위팀으로서도 기회다. 9~10위에 그쳤던 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는 정민철, 성민규 단장을 중심으로 팀 체질 개선에 나서는 중이다. 한화는 워윅 서폴드~채드 벨 듀오와 동행을 결정했으며 롯데는 메이저리그에서도 가능성을 보였던 애드리안 샘슨을 데려왔다. 이들이 중심을 잡아준다면 최하위권 탈출도 요원한 목표는 아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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