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애의 ‘윤희에게’…상영관 악재란 없다

입력 2019-12-02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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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애 주연 ‘윤희에게’가 이야기의 힘으로 열악한 상영 환경을 딛고 관객의 지지를 얻고 있다. 사진제공|리틀빅픽처스

60곳만 걸려도 매일 4000명 관람
중년여성 잊었던 자아 찾는 과정 공감
SNS서 ‘#윤희야_응원해’ 독려 열기도

배우 김희애 주연 ‘윤희에게’가 열악한 상영 환경을 딛고 오직 작품의 힘으로 관객을 꾸준히 모으고 있다. 개봉 3주째에 접어들어 하루 상영관이 60여 개에 불과한데도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윤희에게’(감독 임대형·제작 영화사 달리기)가 11월30일 기준 독립·예술영화 부문 박스오피스 1위(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를 기록했다. 또 좌석판매율(32.7%)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상업영화를 더한 전체 순위에서도 ‘윤희에게’의 성과는 눈에 띈다. ‘겨울왕국2’ ‘블랙머니’에 이어 새롭게 개봉한 이영애의 ‘나를 찾아줘’ 등과 겨루고 있지만 매일 4000여 명씩 관객을 불러 모으며 박스오피스 8∼9위를 유지하고 있다.

상영 환경으로만 따지면 ‘윤희에게’는 상당히 불리한 조건을 안고 있다. 하지만 작품에 대한 관객의 반응은 결코 그렇지 않다. 상영 환경의 한계를 딛고 1일까지 9만여 명을 동원, 누적 10만 관객을 앞둔 영화는 저예산 작품의 힘을 의미하는 ‘아트버스터’라는 값진 수식어도 일찌감치 얻었다.

11월14일 개봉 이후 초반부터 관객이 자발적으로 나서 영화를 응원하는 분위기도 장기 상영의 큰 동력이 되고 있다. 1일 현재도 SNS에서는 ‘#윤희야_응원해’라며 작품을 알리는 관객 사이의 독려 열기가 형성되고 있다.

관객은 영화가 안기는 감동과 여운을 꼽는다. 영화는 스무 살 무렵 겪은 첫사랑의 꿈이 꺾인 뒤 희망 없이 살아가는 주인공 윤희가 우연히 첫사랑의 편지를 받고 잊었던 진짜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이야기로 울림을 준다. 퀴어 소재도 포함됐지만 그보다 윤희의 성장과 함께 얻어가는 사랑에 관한 메시지에 초점을 맞춰 폭넓은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영화를 선택하고 연기할 때도 소재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며 열연한 김희애도 관객의 지지도 받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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