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의 양식’ 첫방 어땠나? 백종원·최강창민→유현준 꿀조합
JTBC ‘양식의 양식’이 세계인의 입맛을 정복한 치킨 매력을 뼈 속까지 파헤치며 신개념 푸드 프로그램의 탄생을 알렸다.
1일 첫 방송된 ‘양식의 양식’에는 백종원, 최강창민, 정재찬, 유현준, 채사장의 한식 푸드 어드벤처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푸드 어드벤처의 첫 포문을 열 주인공으로 한국인이 사랑하는 넘버원 단백질 치킨이 선정된 가운데 치킨을 둘러싼 문화, 역사, 경제, 종교 등 여러 학문을 아우르는 지식들이 총출동, 버라이어티 한 여정을 펼쳤다.
이날 백종원과 정채찬, 채사장은 한국 치킨의 원조 격인 시장 통닭을 두고 음식 토크의 불판을 달궜다. 광주 양동시장으로 가 시장 통닭이 생겨난 배경부터 경제 성장과 맥을 함께한 치킨의 발전까지 다루는 등 갖가지 주제로 이야기의 폭을 넓혀갔다.
이들은 또 60년대의 콩 대량 도입과 80년대의 아파트 열풍, 90년대 IMF를 각각 코리안 프라이드치킨의 시작, 1차 폭발 및 2차 폭발기로 규정하고 치킨의 역사는 대한민국 현대사와 결코 뗄 수 없는 관계임을 피부로 느끼게 됐다. 최강창민과 유현준 역시 ‘치맥’(치킨과 맥주)의 성지 야구장에서 신조어의 탄생 배경과 야구장에서 유독 치킨이 당기는 이유 등에 주목, 익숙하지만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질문에 해답을 찾아나갔다.
특히 뉴욕 현지인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간장 치킨과 파리에서 훌륭한 정찬 요리로 대접받고 있는 고추장 치킨을 소개하면서 한국에 상륙한지 70년도 채 안된 치킨이 다시 한국의 주요 수출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현실을 여실히 보여줬다.
이에 정재찬은 “치킨은 반도체 이후 최고의 발명품이다. 외국에서 들어온 것을 급속도로 발전시킨 문명은 치킨과 반도체 외에 얼마 없다”라며 재치 넘치는 비유로 이러한 현상에 힘을 실었다. 이는 한식의 비밀을 파헤치는 프로그램의 ‘양식의 양식’ 첫 회 주제를 ‘치킨’으로 다룬 이유임을 엿볼 수 있었다.
그런가 하면 다채로운 볼거리만큼 미각 논객들의 호흡 또한 신선한 재미를 안겼다. 특히 백종원이 음식을 소개하며 대화의 물꼬를 트면 정재찬은 닭에 관한 설화를, 유현준은 흥미로운 실험 사례를, 채사장은 경제사회적 관점을 들어 이야기의 바통을 이어갔다. 여기에 최강창민의 센스 있는 질문까지 더해져 다채로운 대화의 향연으로 시청자들을 이끌었다.
이처럼 ‘양식의 양식’은 음식을 먹을 때 흔히 생각하지 못하는 지점들을 전문가들의 예리한 시선으로 접근, 일반적인 먹방 프로그램에서 볼 수 없는 풍성한 정보와 침샘을 자극하는 볼거리로 교양 프로그램의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