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자이언트 펭TV’의 주인공 펭수가 인기에 힘입어 방송가와 광고계를 접수했다. 사진은 펭수가 10월26일 부산 해운대구 한 서점에서 팬들을 만나는 모습. 사진제공|EBS
타방송 MBC연예대상 시상자로
펭수의 건강·본분 맞는 역할 등
‘자이언트 펭TV’ 진지한 고민중
“24시간도 모자라요.”
최근 신드롬에 가까운 열기로 인기를 모으는 캐릭터 ‘펭수’가 방송 출연부터 화보·광고 촬영 요청까지 각종 협업 제안으로 눈코 뜰 새 없는 나날을 보내는 가운데 지나친 이미지 소비가 아니냐는 우려가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펭수는 12월29일 열리는 MBC 방송연예대상에 시상자로 나선다. 본가인 EBS의 캐릭터가 다른 방송사의 연말 시상식에 등장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또 각 방송사의 예능프로그램 제작진도 펭수를 섭외하는 데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 지상파 예능프로그램 PD는 “펭수 측으로부터 연말까지 스케줄이 꽉 찼다는 이야기를 듣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광고업계에서도 ‘펭수 모시기’ 경쟁이 한창이다. 아직 광고모델 계약을 체결한 업체는 없지만 유튜브 영상 PPL(간접광고) 형태의 광고는 몇 차례 진행해 화제가 됐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의 러브콜을 받지만 ‘자이언트 펭TV’ 제작진은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펭수의 건강이 걱정될 정도”로 꽉 찬 컬래버레이션 일정 때문이다. 쏟아지는 인터뷰 요청에 기자회견 기회를 마련하려 했지만 좀처럼 시간이 나지 않아 당분간 진행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시청자 사이에서는 “‘자이언트 펭TV’ 이외의 활동이 부각되면서 주객이 바뀌는 인상이 강해졌다”는 반응도 흘러나오고 있다.
펭수를 대중에 알리는 데에 힘썼던 ‘자이언트 펭TV’ 제작진은 이에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 스태프 충원 등 ‘장기전’에 대비해 팀 재정비도 최근 마쳤다. 제작진은 협업 진행에도 이전보다 신중을 기해 “펭수의 본분에 맞는 작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