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방송된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는 뮤지컬 ‘레베카’의 주역인 카이와 알리가 출연했다.
카이는 근황에 대해 “올해 뮤지컬 4편을 했다. 일반적으로 2편을 하는 것에 비해 올해는 다작을 한 것은 맞다”라며 “한 편을 제외하고 모두 신작이어서 겹치기 출연을 못해서 빠듯한 한 해를 보냈다”라고 말했다.
알리는 “예전에 대구에서 했던 창작뮤지컬 ‘투란도트’ 이후 ‘레베카’는 두 번째 뮤지컬이다. 신인이다. 내가 뮤지컬 배우로 ‘배캠’에 나올 줄은 몰랐다”라고 말했다.
이에 카이는 “신인이라고 하기엔 너무 잘해서 감동을 받고 있다. ‘복면가왕’ 출연하셨을 때 당시 가왕이셨다. 노래를 연기처럼 하셨기 때문에 뮤지컬도 잘 해낼 거라 확신했다”라고 말했다.
알리는 “카이 선배가 내 마음을 안심시켜 주시는 것 같다. 연기를 배워본 적이 없어서 불안했다. 그래서 주변 배우들에게 이것저것 많이 알려주셔서 눈동냥, 귀동냥하면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카이는 ’복면가왕’에 나오는 도전자들을 보며 많은 것을 배운다고 했다. 그는 “알리를 포함해 무대에 서시는 분들이 마음을 다해 노래를 부르시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라며 “‘복면가왕’ 학교를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알리는 “카이 선배는 내가 따라가야 할 존재다. 내가 조언을 많이 구하는데 무대 뒤에서 떨고 있으면 ‘이렇게 하면 된다’라고 잘 알려준다”라고 말했다.
알리는 지난 시즌 오디션 당시 오디션에서 탈락했다고 말했다. 알리는 “사실 2년 전에 ‘레베카’ 네 번째 시즌에 오디션을 봤다. 공고를 보고 회사에 이야기도 안 하고 지원했다”라며 “1차 서류를 통과하고 2차로 노래를 불렀는데 떨어졌다. 사실 당시 ‘댄버스 부인’은 25살이 넘어야 하고 키도 커야 한다고 적혀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이번 년도에 미국에 있었을 당시 제작진이 노래를 부른 영상을 보내달라고 하더라”며 “그래서 이번 시즌에 참여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에 카이는 “알리가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닌 캐릭터와 얼마나 조화를 이룰지를 봤을 것이다. 그것을 적어뒀다가 다음 번에 캐스팅을 하려고 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 작품을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 묻자 알리는 “원래 스릴러물을 좋아한다. 그런데 옥주현 선배가 나오신다고 하여 ‘레베카’를 보러갔다가 매료됐다. 제목이 ‘레베카’인데 레베카가 한 번도 나오질 않는다. 얼마나 재밌나”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이번 시즌은 출연을 고사했다. 개인적인 일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첫 임신이어서 내 몸 상태를 알 수가 없었다. 그런데 제작사 대표님께서 기다려주신다고 하더라. 6개월을 기다려주셨고 나 역시 출산을 한 달 빨리 하게 돼서 출연하게 됐다. 아이가 100일도 안 지났다”라고 덧붙였다.
카이는 “이전에는 유준상, 오만석 등 연배가 있는 배우들이 지금 내가 맡고 있는 ‘막심 드 윈터’ 역을 맡았다. 여주인공인 ‘나(I)’와 스무 살 정도 차이가 나는 설정이기 때문에 주인공이 좀 나이가 있어야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초반에 제작진이 나는 너무 어릴 것 같다고 판단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내가 나이가 어리지 않다는 걸 알게 된 것 같다”라고 하자 DJ 배철수는 “절대 동안이라는 건가”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카이는 쑥스러워하며 “제안을 받았다가 안 됐다가 또 다시 제안을 받은 사연이 있다. 이 역할을 오랫동안 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라고 덧붙였다.
카이는 “‘레베카’는 내년 3월까지 공연되니 많이 보러오셨으면 좋겠다”라며 “저 역시 개인 앨범 활동 및 자작곡 음원 발표 등을 통해 만나뵙겠다”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연말에 콘서트를 준비 중인 알리는 “가족이 생기니 주변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생겼다. 그래서 콘서트 이름도 ‘기프트’이다. 마음을 베푸는 때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카이와 알리는 ‘레베카’의 넘버인 ‘신이여’, ‘영원한 생명’, ‘레베카 act2’ 등을 라이브로 선보였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