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시즌 K리그의 마지막 승부. K리그1(1부 리그) 잔류, K리그2(2부 리그) 승격의 운명이 가려진 승부에서 부산 아이파크는 웃고 경남FC는 울었다.
K리그2 2위 부산은 8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019’ 원정 2차전에서 K리그1 11위 경남에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앞선 홈 1차전에서 0-0으로 비긴 부산은 2차전을 승리로 장식해 K리그1 복귀를 확정지었다. 2015년 승강 PO에서 수원FC에 패해 K리그2로 강등됐던 부산은 승강 PO 4번째 도전 끝에 승격의 기쁨을 누렸다. 5년 만에 K리그1에 컴백한 부산은 2017년 상주 상무, 2018년 FC서울에 패한 아픔이 있다. 3전4기에 성공한 부산은 2020시즌을 K리그1에서 맞는다.
한 경기 승패에 따라 2020시즌을 K리그1에서 맞이하느냐, K리그2에서 맞느냐의 향방이 가려지는 만큼 어느 때보다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승리를 위해 골이 필요한 것은 부산이나 경남이나 마찬가지였지만, 골을 허용했을 때의 타격도 큰 만큼 모든 것이 조심스러웠다. 전반 양 팀은 한두 차례씩 슈팅을 주고받기는 했지만, 사실상 수비에 무게 중심이 실렸다. 탐색전 끝에 전반은 0-0으로 끝났다.
후반 경남이 먼저 공세에 나섰다. 후반 초반 두 차례에 걸쳐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지만,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공격에 비중을 높이면 자연스럽게 수비에는 균열이 생기기 마련이다. 부산이 이 틈을 노렸다. 후반 26분 오른쪽 측면 침투에 나선 디에고가 골 에어리어 안쪽에서 중앙으로 크로스를 올린 볼이 이를 슬라이딩으로 막아내려던 경남 이재명의 팔에 맞았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한 골로 운명이 가려지는 만큼 판정 하나하나에 예민할 수 밖에 없는 상황. 경남의 항의로 비디오판독(VAR)까지 간 끝에 페널티킥이 최종 선언되는 과정을 거쳤다. 호물로가 페널티킥을 시도하기까지 6분(후반32분)이 흘렀다. 호물로의 킥은 경남의 골대 오른쪽 구석 그물을 갈랐다. 1-0 리드를 잡은 부산은 원정 다 득점 이점까지 떠안으며 승격이 눈앞에 다가왔다.
반대로 경남은 조급해졌다. 추가실점 없이 무조건 2골을 넣어야했다. 마음 급해진 경남은 오히려 패스 미스의 연속이었다. 부산은 이 틈도 놓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후반50분) 노보트니의 골이 터졌다. K리그1 승격을 확정짓는 추가득점이었다.
창원|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