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경남 창원 축구센터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19‘ 경남 FC와 부산 아이파크의 승강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에서 부산이 경남에 2-0으로 승리하며 K리그1으로 승격을 확정지은 뒤 조덕제 감독이 팬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창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부산 아이파크 조덕제 감독(54)에게는 별명이 있다. 승격 전문가 혹은 승격 전도사. 그는 K리그2 수원FC를 이끈 2015년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 K리그1 팀이었던 부산을 꺾고 승격의 기쁨을 누린 바 있다.
잠시 행정가의 길을 걷다가 올 시즌을 앞두고 부산 지휘봉을 잡게 된 그는 전문가다웠다. 조 감독이 이끄는 부산은 8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K리그1 11위 경남FC와의 승강PO 원정 2차전에서 2-0으로 승리, K리그1 승격을 이뤄냈다. 4년 전 부산을 K리그2로 밀어낸 조 감독은 자신의 손으로 부산을 다시 K리그1에 복귀시켜 지도력을 확인시켰다.
- 4년 전 부산을 끌어내렸는데, 부산 감독으로 팀을 승격시켰다.
“어떻게 하다보니 스토리가 만들어졌다. 운명의 장난과 같다. ‘부산은 당연히 (K리그1으로) 올라가야한다’는 시선이 많았다. 나도 선수들도 압박을 시즌 내내 견뎌내면서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특히 플레이오프에서는 매 경기가 힘들고 어려웠다. 승격으로 심적 부담, 압박감을 다 털어버릴 수 있을 것 같다.”
- 2년 전 세상을 떠난 고(故) 조진호 감독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
“팬들이 리그와 FA컵에서 팀을 잘 이끌었던 고 조진호 감독을 많이 떠올리는 것 같다. 조 감독을 위해서라도 빨리 승격했으면 하는 팬들의 바람이 컸다. 그것을 이번에 이루게 됐다. 조 감독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됐으면 한다.”
- 수원FC 시절과 다른 부분이 있었다면?
“수원FC에서는 미처 생각하지 않았던 승격이 이뤄진 것이어서 얼떨떨한 기분이 있었다. 반면 부산은 ‘무조건 승격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대단했다. 스스로 무너진 부분도 있었다. 그래도 어려움을 딛고 원 팀으로 만들었다는 자부심이 있다. 이제 압박감에서 벗어나 편히 잠자리에 들 수 있을 것 같다.”
창원|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