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원’도 조작된 그룹”…멤버 1명 바꿔치기 정황

입력 2019-12-09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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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워너원. 스포츠동아DB

그룹 워너원. 스포츠동아DB

엠넷 ‘프로듀스’ 또 다른 파문

케이블채널 엠넷 오디션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이 전 시리즈에 걸쳐 순위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거센 후폭풍이 불고 있다. 특히 시즌2를 통해 배출돼 국내외에서 신드롬을 일으킨 워너원 역시 ‘조작 그룹’으로 결론나면서 연예계 전반으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6일 공개된 ‘프로듀스’ 조작 논란 관련 검찰의 공소장에 따르면 구속된 안준영PD와 김용범CP(총괄 프로듀서)가 전 시리즈 가운데 가장 화제를 모았던 시즌2를 통해 배출된 워너원의 멤버 1명을 ‘바꿔치기’ 했다. 최종 선발권인 11위에 들어간 멤버 1명을 고의 탈락시킨 뒤 다른 출연자를 합격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조작’으로 합격한 멤버는 워너원의 일원으로 1년6개월간 뜨거운 인기를 누렸다.

공소장이 언론에 공개되자마자 온라인에서는 제작진의 조작으로 그룹에 합류한 멤버가 누구인지, 또한 이로 인해 탈락한 멤버가 누구인지 추적하는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급기야 7, 8일 주말 내내 몇몇 인물들이 인터넷 검색어 상위권에 도배되다시피 했다.

여파가 거세지자 워너원으로 활동한 하성운은 팬클럽 게시판에 “걱정하지 마세요. 뭐든!”이라고 썼다. 또 다른 멤버인 박우진과 이대휘가 속한 그룹 AB6IX도 긴장감 속에서 일본 팬미팅을 준비하고 있다. 18일 도쿄에서 팬미팅을 앞둔 이들은 조작 사실이 드러난 직후인 6일 공지문을 통해 관람 이외의 팬들의 행동을 모두 제한했다. 논란을 의식해 돌발 상황을 막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2’. 사진제공|엠넷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2’. 사진제공|엠넷


뿐만 아니라 공소장을 통해 구속된 제작진에게 향응을 제공한 연예기획사 3곳의 존재가 알려지면서 2차 피해도 잇따른다. 이번에 기소된 피의자는 총 8명으로 안PD와 김CP를 비롯해 조연출 이 모 PD가 제작진이고, 나머지 5명은 모두 연예기획사 인물이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울림엔터테인먼트, 어라운드어스 소속 관계자들로 확인됐다.

이들은 서울 강남의 유흥주점 등에서 제작진에게 1000만∼5000만 원의 향응을 제공했다. 5명의 관계자들은 모두 배임증재,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들의 접대가 해당 기획사 소속 연습생이 데뷔하는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드러난 조작 정황만으로 의심의 시선을 거두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특히 이와 관련된 사실이 하나씩 공개되면서 해당 기획사에 소속된 또 다른 가수들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잇따르고 있다.

한편 안PD와 김CP는 시즌2에 이어 시즌3, 4에서는 시청자 투표와 상관없이 그룹 아이즈원과 엑스원으로 데뷔할 멤버와 순위를 미리 정해두고 조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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