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풍당당’ 실화영화…박정희 암살 그린 ‘남산의 부장들’

입력 2019-12-13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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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남산의 부장들’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곽도원, 이병헌, 이희준과 우민호 감독(왼쪽부터).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12일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남산의 부장들’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곽도원, 이병헌, 이희준과 우민호 감독(왼쪽부터).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신정아 사건 연상 ‘속물들’도 화제

“몰랐던 현대사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했습니다.”

이병헌 주연의 영화 ‘남산의 부장들’(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의 우민호 감독이 실화 사건을 택한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 소재의 영화 ‘블랙머니’가 245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실화의 힘을 과시한 데 이어 실제 사건을 극화하는 영화들이 계속된다.

내년 1월 개봉하는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 암살 사건을 그린다. 당시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이 대통령을 살해하기 전, 40일간의 이야기다. 1990 년부터 2년간 동아일보에 연재된 동명 논픽션 베스트셀러가 원작이다.

우민호 감독은 “영화에 나오는 사건들은 실제 벌어진 일들로 구상했지만 그 사건이 왜 일어날 수밖에 없었는지 인물들의 감정이나 심리는 영화적으로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대통령을 죽인 중앙정보부장을 맡은 이병헌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이지만 장르적으로는 세련된 누아르의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영화 ‘속물들’의 한 장면. 사진제공|삼백상회

영화 ‘속물들’의 한 장면. 사진제공|삼백상회


12일 개봉한 유다인 주연의 ‘속물들’(제작 주피터필름)에서도 실제 사건의 향기가 난다. ‘남산의 부장들’이나 ‘블랙머니’처럼 특정 사건을 극화하지 않았지만 미술계에서 벌어진 숱한 비리와 부정을 모티프 삼아 영화 곳곳에 넣었다.

특히 2007년 이른바 ‘신정아 사건’으로 불린 성곡미술관 불법 비자금 의혹을 비롯해 2013년 모 그룹 회장 부부의 횡령 사건처럼 미술관을 매개로 벌어지는 재벌가의 비리가 연상된다. 신아가 감독은 “미술계 관계자들을 통한 취재와 실제 사건을 녹여 극을 구상했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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