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들 4인 4색 ‘모성애’

입력 2019-12-16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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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영애-이나영-김태희-박하선(왼쪽부터). 사진제공|워너브라더스코리아·이든나인·스포츠동아DB·키이스트

배우 이영애-이나영-김태희-박하선(왼쪽부터). 사진제공|워너브라더스코리아·이든나인·스포츠동아DB·키이스트

■ 복귀작으로 ‘엄마’ 선택한 이영애·이나영·김태희·박하선

‘실종된 아이 찾는’ 이영애
‘경력 단절된 엄마’ 이나영
‘이승 못떠난 엄마’ 김태희
‘휴직 복귀 워킹맘’ 박하선
“엄마가 되고나니 더 공감”

일상의 삶을 통해 깊어진 감성 덕분일까. 오랫동안 연기 활동을 중단했다 돌아온 배우들이 각기 다른 상황에 놓인 엄마 역할로 대중 앞에 다시 서고 있다. 이영애와 이나영, 김태희, 박하선이 스크린과 안방극장에서 다채로운 엄마의 모습을 연기한다.

이영애는 14년 만에 영화 ‘나를 찾아줘’로 최근 스크린에 돌아왔다. 숱한 제안을 뒤로하고 실종된 아이를 찾아 나서는 엄마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이영애는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작품을 원했다”며 ‘나를 찾아줘’를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실제 초등학교 2학년생인 이란성 쌍둥이 자녀를 둔 엄마로서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영화를 택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도 말했다. 결혼과 육아로 인한 공백기를 거치며 연기활동을 잠시 멈춘 사이 엄마로서 현실을 바라보는 관점을 새롭게 얻은 뒤 이를 연기로도 이어갈 수 있었던 셈이다.

앞서 배우 원빈과 결혼해 2015년 아들을 낳은 이나영도 지난해 11월 영화 ‘뷰티풀 데이즈’를 통해 6년 만에 복귀하기까지 많은 영화와 드라마 출연 제안을 받았지만 마음이 움직이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탈북 여성이자 엄마의 이야기인 ‘뷰티풀 데이즈’를 보자마자 망설임 없이 나섰다. 당시 이나영은 “아이가 없었다면 이해하기 어려웠을지 모른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어 tvN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에서도 결혼과 출산 뒤 현실의 벽에 부딪혀 경력이 단절된 여성을 연기했다. 자신의 경험이 드라마 출연을 결정하는 데도 주효했다.

이 같이 출산과 육아로 인한 활동 공백은 스타라고 예외는 아니다. 이른바 ‘경력단절’의 상황이지만 한편으론 가정을 꾸리고 자녀와 교감하는 과정에서 더욱 풍부한 감정을 쌓는 시간도 된다.

5년 만에 복귀하는 김태희의 선택도 마찬가지다. 내년 초 방송하는 tvN 드라마 ‘하이바이, 마마!’의 주연인 그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이승을 떠나지 못한 채 남편과 아이 곁으로 돌아갈 환생의 기회를 엿보는 엄마를 연기한다. 모성애 표현이 관건이다. 가수 비와 결혼해 두 딸의 엄마가 된 김태희가 데뷔 이후 처음 도전하는 엄마 역할이란 점에도 관심이 향한다.

‘워킹맘 배우’인 박하선도 영화 ‘첫 번째 아이’를 통해 일도, 육아도 잘 해내고 싶은 ‘워킹맘’의 이야기를 그린다. 마치 자신의 이야기인 듯,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직한 여성이 겪는 현실을 담아낸다.

이들은 실제 결혼과 출산, 육아를 경험하면서 ‘엄마가 되고나니 더 공감되는 이야기를 택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단순히 가족의 일원이나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는 엄마의 역할에 그치지 않고, 스릴러와 판타지 등 장르의 주역으로 나서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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