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욱 기자의 머니게임] 토스 앱 1600만 가입자 기반…‘인뱅 삼국시대’ 연다

입력 2019-12-1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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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스뱅크, 재수 끝에 제3 인터넷전문은행 예비 인가

KEB하나 등 11개사 컨소시엄
2021년 7월에 본격 출범 예정
카카오뱅크 · 케이뱅크와 격돌


토스뱅크 컨소시엄(이하 토스뱅크)이 재수 끝에 제3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으면서 기존 케이뱅크·카카오뱅크와 함께 인터넷전문은행 삼국시대가 열리게 됐다.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는 16일 임시회의를 열고 토스뱅크에 대한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함께 신청서를 낸 파밀리아스마트뱅크는 서류 미비로 11일 신청 의사를 자진 철회했고, 소소스마트뱅크는 자본금 조달계획과 사업계획 등이 미비해 부적격 판단을 받았다.

토스뱅크는 간편송금 앱 토스의 운영업체인 비바리퍼블리카가 컨소시엄을 이끌며 KEB하나은행, 한화투자증권, 중소기업중앙회, 이랜드월드, SC제일은행, 웰컴저축은행, 한국전자인증, 알토스벤처스, 굿워터캐피탈, 리빗캐피탈 등 총 11개 주주사가 참여했다. 5월 예비인가 당시 지배구조 적합성과 자금조달과 출자 능력이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만큼 이번에는 KEB하나은행과 SC제일은행 등과 추가로 손잡고 주주구성을 보다 견고히 한 것이 주효했다.

최대주주의 혁신역량과 금융혁신에 기여하려는 의지가 강하고 사업계획의 혁신성·포용성·안정성 등 준비상태가 충실해 인터넷전문은행 기대 효과에 적격이라는 게 금융위의 설명이다. 윤창호 금융위 금융산업국장은 “예비인가 이후 1년6개월 정도 준비 시간이 필요한 만큼 출범 시기는 2021년 7월로 예정하고 있다”며 “인터넷전문은행 추가 인가는 향후 은행업의 수요가 있으면 추가로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삼국시대가 도래하면서 그간 외연 확장에 한계를 보이며 ‘찻잔 속 태풍’에 그쳤던 인터넷전문은행이 금융업계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지 주목된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으로 카카오가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가 됐고, 케이뱅크의 경우 대주주 요건을 완화하는 내용의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KT가 최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후발주자인 토스뱅크가 1600만 명 가입자를 보유한 토스 앱을 기반으로 중신용 개인고객과 소상공인 고객에 집중하는 맞춤형 서비스로 대중의 관심을 받는다면 새로운 혁신의 돌풍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기존에 불가능했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용과 혁신의 은행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대한 기대와 성원에 혁신으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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