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곪은 문제제기” vs “다른 배우들은…”

입력 2019-12-17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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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호흡’에 출연하는 배우 윤지혜. 사진제공|카파

윤지혜의 영화 ‘호흡’ 폭로 후폭풍

배우 윤지혜로부터 저격당한 영화 ‘호흡’이 사실상 개봉 이후 관객에 소개될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가뜩이나 저예산 독립영화의 한계로 상영관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주연배우가 공개적으로 작품을 “불행 포르노”라고 칭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기 때문이다.

윤지혜가 ‘호흡’의 개봉을 앞두고 2년 전 촬영 현장에서 겪은 일을 폭로하면서 그 후폭풍이 16일에도 계속되고 있다. 주연배우가 영화를 공개적으로 ‘저격’하는 일이 드문 데다, 그가 쓴 표현이 워낙 자극적인 탓이다. 영화계에서는 ‘점검해야할 문제제기’라는 반응과 ‘이기적인 폭로’라는 지적이 맞붙고 있다.

‘호흡’은 영화감독 양성기관인 영화진흥위원회 산하 한국영화아카데미가 기획, 제작한 저예산 영화다. 제작비는 7000만원으로, 권만기 감독의 졸업 작품이자 장편 데뷔작이다. 상업영화에서 활동하는 윤지혜 외의 출연진은 김대건 등 신인이다.

‘호흡’은 몇몇 국제영화제에 진출한 이력에 힘입어 가까스로 개봉 일을 확정한 상태에서 윤지혜의 폭로가 터져 나왔다. 그의 문제제기는 주로 촬영 중 겪은 안전문제다. 주행하던 차에서 도로에 내려야 했고, 지하철에서 도둑 촬영하다가 쫓겨나기도 했다는 주장이다. 윤지혜는 “욕심만 많고 능력은 없는, 알량한 자존심만 있는 아마추어와의 작업이 (중략)얼마나 위험천만한 일인지 느꼈다”고 토로했다.

윤지혜의 폭로에 한국영화아카데미는 이렇다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촬영장의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감정이 달라질 수 있는 문제인 만큼 섣불리 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호흡’은 16일 기준 개봉일인 19일에 서울 상영관이 단 두 개, 전국 9개에 불과하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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