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2개 부문 예비후보…아카데미 시상식에 한발짝

입력 2019-12-18 06:5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영화 ‘기생충’.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영화 ‘기생충’.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장편극영화·주제가상 예비후보 선정
내년 1월 13일 주요 부문 등 확정 공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예상대로 내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 진출에 한 걸음 다가섰다.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가 17일 ‘기생충’을 장편극영화(외국어영화상)와 주제가상 부문의 예비후보로 각각 선정했다. 장편극영화 예비후보 진출은 지난해 이창동 감독의 ‘버닝’ 이후 한국영화로는 두 번째, 주제가상 예비후보는 이번이 처음이다. 후보에 오른 주제가는 봉준호 감독이 가사를 쓰고 주연 최우식이 부른 ‘소주 한 잔’이다.

내년 2월9일(현지시간) 열리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최종 후보는 내년 1월13일 확정된다. 17일 먼저 공개된 예비후보 대상은 장편극영화, 다큐멘터리 등 9개 부문이다.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1차 관문을 통과한 이들 예비후보에 대한 투표를 진행하고, 동시에 작품상·감독상·남녀주연상 등 주요 부문 후보를 확정해 1월13일 전부 공개한다.

‘기생충’은 올해 5월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직후부터 한국영화로는 처음 미국 아카데미 장편극영화 최종후보 진출이 예상돼 왔다. 10월 중순 북미 개봉 이후 그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 뉴욕타임즈 등은 ‘기생충’의 아카데미 감독상과 각본상 등 주요 후보 진출 가능성을 앞 다퉈 예측했다. 이에 힘입어 ‘기생충’은 현재 미국서 전무후무한 수상 기록도 써 가고 있다.

‘기생충’은 이달 8일 LA비평가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작품상·감독상·남우조연상을 시작으로 토론토비평가협회, 전미비평가협회, 시카고영화비평가협회, 샌프란시스코영화비평가협회에서 잇따라 감독상·각본상·외국어영화상 등을 싹쓸이하고 있다. 주요 비평가협회상을 휩쓴 만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감독상·각본상·외국어영화상 후보 진출이 유력시되고 있다. 이에 더해 주제가상을 넘보는 ‘소주 한 잔’처럼 반전의 후보 진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어느 부문이든, 단 하나만 올라도 한국영화 100년사를 통틀어 최초의 기록이다.

전초전은 내년 1월5일 열리는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이다. 아카데미와 더불어 가장 권위 있는 시상식으로 꼽히는 골든글로브에 ‘기생충’은 감독상·각본상·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랐다. 역시 한국영화로는 처음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