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과 부산 BNK의 경기에서 BNK 단타스가 득점 후 손을 들어 기뻐하고 있다. 인천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비록 최하위에 있지만, 경기 내용 면에서 본다면 결코 호락호락한 팀은 아니다. 예상보다 승수를 쌓는 속도가 빠르고 경기를 치를수록 상대 팀과의 점수차도 좁혀져가는 모양새다. 5일 아산 우리은행과의 홈경기 승리(75-70)는 엄청난 이변이었다. 1라운드 때만해도 ‘무조건 잡는 상대’였지만, 이제는 5개 구단에 ‘부담스러운 상대’가 됐다.
상대 팀에 비해 전력이 떨어지는 가운데에서도 만만치 않은 저력을 과시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최고 외인으로 손꼽히는 다미리스 단타스(27·195㎝)의 존재 덕분이다.
단타스는 12경기에서 평균 20.1점(3위)·8.5리바운드(7위)를 기록 중이다. BNK를 만나는 상대 팀들은 단타스 수비에 열을 올린다. 이로 인해 국내선수들이 공격할 찬스가 나는 효과도 있다. 상대의 집중 견제 속에서도 매 경기 꼬박꼬박 20점을 올리는 선수가 있다는 것은 동료들에게 엄청난 힘이다. 상대의 집중견제에 지친 기색이 역력할 때도 있지만, 묵묵하게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
유영주 감독(48)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를 비롯해 동료들의 신뢰도가 높다. 유 감독은 “다미(단타스의 애칭)는 우리 팀에서 경기 경험이 가장 많은 선수다. WKBL에서 3시즌 째 뛰고 있고 WNBA(미국여자프로농구) 무대에서도 뛴다. 브라질 국가대표로서 A매치 경험도 풍부하다. 어린선수 선수들이 주축인 우리 팀 선수들에게 다미의 경험은 큰 힘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원하는 타이밍에 볼이 오지 않거나 좋은 경기를 펼치고도 패할 때에는 힘들어 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 때마다 ‘우리가 부족해서 미안하다. 선수들 더 잘 지도해서 볼도 더 잘 넣어 줄께’라고 타이르기도 한다. 우리 팀의 기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강한 신뢰를 나타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