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원 언니처럼” 혜성같이 나타난 서브 요정 박현주

입력 2019-12-19 16: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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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하게 제 몫만 하고 싶어요.”

흥국생명에 신흥 ‘서브 요정’이 혜성처럼 나타났다. 당돌한 막내 박현주(18)다.

똑 부러진 신인이다. 2019~2020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순위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은 레프트 공격수 박현주는 신장이 176㎝로 작은 편이지만 공격과 서브, 리시브를 막론하고 당찬 플레이를 펼친다. 17일 IBK기업은행과의 3라운드 맞대결서는 서브에이스 2개를 포함한 7득점으로 깜짝 활약을 선보이며 박미희 감독을 활짝 웃게 했다.


여느 여고생과 마찬가지로 해맑은 미소를 지닌 그는 코트에만 들어서면 표정이 돌변한다. 아직 프로무대가 낯설 법도 하지만 연신 공을 따라 시선을 맞추는 박현주는 겁이 없다. 박 감독도 박현주를 두고 “워낙 근성이 뛰어난 선수다. 코트에 들어가도 전혀 긴장을 안 한다”며 기특해했다. “물론 고등학교 때와 많이 다르다.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언니들이 많이 다독여 준다”고 털어놓은 박현주는 “코트에서 땀을 흘리며 적응 훈련을 하다보면 긴장도 안 된다. 프로 무대에서 뛰는 게 정말 즐겁다”고 했다.


여자부 ‘서브 퀸’으로 군림하는 한국도로공사 문정원과 닮은 구석이 많다. 흔치 않은 왼손잡이 공격수인 둘은 빼어난 배구 센스, 알맞게 힘을 실어 때리는 강한 서브 등의 강점으로 높이의 열세를 채운다. 특히 19일까지 세트 당 0.482개의 서브로 부문 1위를 지키는 문정원은 리시브 순위 표에서도 41.12%의 기록으로 리베로를 제외하면 선두에 올라있다. 문정원을 롤 모델로 꼽은 박현주는 “나도 서브에 자신이 있다”며 “정원 언니는 정말 다방면으로 배구를 잘한다. 그 점을 본받고 싶다”고 했다.

데뷔 시즌을 치르며 잊지 않으려는 스스로와의 다짐이 있다. “언니들이 ‘자신 있게 하라’고 이야기를 해준다”고 털어놓은 박현주는 “코트에 들어갔을 때 겁먹지 않고 당당하게 내 몫만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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