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유산슬 “난 특혜 받은 신인, 트로트 활성화 됐으면” [일문일답]

입력 2019-12-19 1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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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MC’ 유재석이 부계정 유산슬로 맹활약 중이다. 그는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로 데뷔해 KBS, SBS까지 넘나들며 지상파 3사 통합이라는 위업(?)을 이뤄냈다.

이런 가운데 그는 19일 오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트로트 가수로 활동한 소감을 털어놓았다. 비록 제작진과 취재진이 합심해 유재석을 상상치도 못한 단독 기자회견 자리였지만 그는 국민 MC다운 적응력으로 청산유수의 언변을 자랑했다.


Q. 국민 MC로서나 유산슬로서도 단독 기자회견은 처음 아닌가.

A. 결혼 회견 때 이후로 ‘무한도전’이나 프로그램으로 한 적은 있으나 단독 기자회견으로는 처음이다. 여기에 기자회견을 하는 줄도 모르고 한 건 진짜 처음이다.


Q. 신인으로서는 꿈도 꾸기 힘든 단독 콘서트까지 하게 됐다.

A. 일단은 감사드린다. 꿈도 못 꾸는 단독 콘서트다. 사실 꿈을 안 꿨고 전혀 생각해본 적도 없던 단독 콘서트다. 노래 두 곡으로 무슨 단독콘서트, 굿바이콘서트를 한다는 게 저로선 죄송스럽기도 하다.


Q. 데뷔 99일째로 트로트계에 발을 들인 소감과 신인상 후보로 거론되는데 예상은 어떤가.

A. 어쩌다 보니 트로트계에 발을 들이게 됐다. 팬의 입장에서 트로트에 발을 들였고 과분하게 응원 속에 활동 중이다. 계속해서 이 프로그램 통해서도 얘기 드렸지만 크게 보면 가요계, 트로트계가 좀 더 활성화되면 좋겠다. 실력 있고 멋진 분들이 많다. 그런 분들이 좀 더 부각됐으면 한다. 그리고 신인상 부분은 내가 받을 수 있긴 한가? 신인상은 평생에 한 번 받을 수 있는 상인데 한 번도 타본 적이 없다. 받을 수 있는 자격이 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지만 상 받고 싶다해서 받을 수 있는 게 아니어서 시상식 당일날 지켜보겠다.

Q. 유산슬이 펭수와 함께 문화계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일종의 경쟁의식 같은 것도 생기는지.

A. 펭수 씨도 한 번 만나뵙고 싶다. 그렇지만 펭수 씨의 인기에 비하면 난 거기에 못 미친다. 나도 굉장히 좋아하는 캐릭터다. 한 번 만나 뵙고 싶다.


Q. 유산슬은 MBC에서 밀어주는 가수 아닌가. 지금도 수면 위로 올라오진 못한 트로트 가수에게 한 마디 건넨다면?

A. 나는 특혜를 받는 신인이었다. 그런 면에 있어서는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그렇지만 방송 통해 이런 것들이 재조명되고 트로트가 얼마나 신나고 즐거운 음악인지 많은 분들께 알려지게 돼서 실력있는 신인들 무대가 더 많아지면 좋겠다. 트로트 인기가 좀 더 지속돼서 더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으면 좋겠다.


Q. 1집 활동의 만족도와 본인의 노래 실력에 대해 평가를 내린다면?

A. 활동과 모든 스케줄이 갑작스럽고 내가 계획하고 한 게 아니고 닥쳐서 한 거라 만족도에는 큰 점수를 못 줄 것 같다. 가수로 활동 중이지만 프로그램의 한 캐릭터라 생각한다. 스스로 만족하긴 힘들지 않을까 싶다. 노래 실력은 초반보다 나아졌다. 아까도 연습을 하고 왔는데 나 스스로도 살짝 놀랐다. 기존에 노래하는 분들에 비하면 실력이 굉장히 모자르다. 그래서 실력은 못 미쳐도 노력을 함과 더불어 그에 이상가는 흥으로 무대를 신나게 만드는 데에 주안점 두고 있다.


Q. 예능인 유재석과 신인 트로트 가수 유산슬로서 캐릭터 혼란이 오진 않나.

A. 굉장히 혼란스럽다. 가끔 유재석으로 사인해드리면 유산슬 사인을 해 달라고 하신다. 내가 유재석임을 아시면서도 유산슬을 아끼고 사랑해주신다. 그런 부분에서 혼란될 때가 있다.


Q. 2집 활동 계획은 따로 마련됐는지. 2집 때 해보고 싶은 콘셉트는?

A. 1집 마무리도 지난주에 알게 됐다. 2집 활동이 있는지는 나도 물어보고 싶다. 추측 해 보건데 1집 굿바이 콘서트라는 건 2집이 있을 수 있다는 것 같다. 가능성 열어놓은 것 같다. 2집을 하게 된다면 우선 당장 노래 실력부터 가다듬어야 할 것 같다.


Q. 유산슬로 활동하면서 여러 현장을 다니더라. 방송인일 때와 다른 새로운 감동이나 즐거움이 있었나.

A. ‘무한도전 가요제’처럼 공연을 해 본 경험이 있지만 처음 경험하는, 그러나 그 안에서 느껴지는 생동감 등의 분위기가 있었다. 휴게소에서 노래할 때도 그랬다.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그 안에서 가수 유산슬로 활동하니 이런 데서 노래할 수도 있구나 싶었다. 그 안에서 느낀 여러 경험들은 제작진들에게 고맙고 감사한 경험이라 생각한다.


Q. ‘국민 MC’ 유재석에게 있어 유산슬이란 어떤 의미인지 말해달라.

A. 예능하는 입장에서는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하지만 내가 만들고 싶다고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다. 보는 분들이 반응하고 재밌어 해야 캐릭터가 유지되는 건데 한 사람의개그맨이자 예능인 유재석 입장에선 감사한 캐릭터를 얻은 것 같다. 평생 기억할 만한 캐릭터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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