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라인’ 성지루 “연극에서 여장남자 변신, 농후한 매력 보여주고파”

입력 2019-12-20 11: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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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뉴스 ‘나이트라인’에 출연한 배우 성지루가 여장남자캐릭터에 대해 “농후하면서도 아줌마같은 매력을 선사하는 게 목표”라는 포부를 밝혔다.

성지루가 18일 밤 12시 30분부터 방송된 ‘나이트라인’에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알고보니 그는 현재 대학로에서 인기리에 공연되고 있는 연극 ‘조지아 맥브라이더의 전설’에 출연한 계기로 이번 뉴스 초대석에 앉을 수 있었던 것.

1987년 연극 ‘부자유친’과 인연을 맺으며 연예계에 본격 데뷔한 그는 이후 영화 ‘공공의 적’, ‘가문의 영광’, ‘과속스캔들’, ‘써니’, 드라마 ‘야왕’, ‘너희들은 포위되었다’, ‘끝에서 두 번째 사랑’, ‘학교 2017’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면서 대중적인 인기를 얻어왔다.

그러다 그는 이번엔 2014년 초연된 미국작품이자 2016년 브로드웨이 드라마 부문의 데스크상을 휩쓴 ‘조지아 맥브라이더의 전설’에서 트레이시 역을 맡아 무대에 오른 것. 트레이시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쇼를 하면서 생계를 이어가고, 드랙퀸쇼, 즉 여장남자쇼를 하면서 유머도 선사하고 더불어 감동도 전하는 캐릭터다.

2016년 연극 ‘태’이후 3년만에 연극무대로 돌아온 그는 ‘나이트라인’진행자인 편상욱 앵커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신이 맡은 인물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트레이시는 본인이 즐겨야 하고 그다음에 페르소나를 갖고 있어야 하더라. 그냥 단순히 여장을 했다고 했을 때는 드랙인데, 퀸이 될 수는 없다는걸 알았다”라며 “제 경우는 제 나이에 맞는 그런 여성도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농후한 매력과 아줌마 같은 드랙을 한번 만들어보자’고 마음먹고는 그런 인물을 찾아냈다”라고 들려주었다.

이어 성지루는 연극에 대한 애정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우리 연극은 런닝타임 내내 사랑을 가지고 전개되는데, 우선 처음부터 가족에 대한 사랑이 있다”라며 “그리고 제가 맡은 트레이시는 동료와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한 사랑, 드랙퀸에 대한 사랑 등이 밑바탕에 깔려있기 때문에 공연내내 따뜻함이 계속 유지될 수 있다”라고 자랑한 것.

여기에다 그는 “특히 춤과 율동, 그리고 우리의 귀에 많이 익숙해 있던 팝송과 노래가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보시는 분들은 마치 뮤지컬같은 느낌을 받으실 수도 있을 정도로 아주 다이내믹하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어 성지루는 “데뷔 32년, 세월이 쌓이면서 달라지는 게 느껴지는지?”라며 묻는 편앵커를 향해 “나이가 들수록 이름에 대한 책임, 그리고 제 행동에 책임, 그 다음에 역할에 대한 것들이 점점 더 커지는 것 같다”라며 “이번 연극도 ‘성지루가 나온대’ 그러면 이름에 대한 책임도 있으니, 저는 더 해내고 싶은 욕심도 있다”라는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은 덕분에 뉴스를 시청하던 시청자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조지아 맥브라이드의 전설’은 내년 2월 16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공연된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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