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40억 오지환’ 더 꼬여버린 FA시장

입력 2019-12-2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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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지환. 스포츠동아DB

최근 타 구단 운영 실무 프런트들이 LG 트윈스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프리에이전트(FA) 오지환(29)이 원 소속팀 LG와 4년 40억 원에 계약한 직후 “옵션 없는 보장액수가 맞나?”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LG와 오지환의 계약은 야구팬들 사이에서도 논쟁이 뜨겁다. ‘오버 페이’라는 비판, 팀 내 대안이 없는 유격수이자 그동안 공헌도에 어울리는 계약이라는 의견이 맞선다.

현 KBO리그 FA는 대체재를 찾기 어려운 매우 패쇄적인 시장이다. 그 영향으로 종종 왜곡된 거래가 성사되기도 한다. 그 책임은 가격을 결정한 구매자에 있다. 오지환의 FA계약이 오버 페이인지 합리적인 투자인지는 향후 4년간의 성적에 따라 결론난다.

그러나 오지환의 40억 원 계약서가 미치는 영향은 제법 크다. 단기적으로는 올해 스토브리그, 장기적으로는 향후 LG의 프랜차이즈 스타와 협상에 새로운 기준점이 될 전망이다.

2019시즌 우승을 놓친 SK 와이번스는 올해 FA시장에서 가장 큰 바이어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에이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이탈로 전력보강은 더 중요한 숙제가 됐다. 특히 오지환은 내야 센터라인이 약점인 SK에게 필요한 자원으로 보였다. 홈 경기장 SK행복드림구장이 타자에게 유리하기 때문에 더 안성맞춤일 수 있었다. 하지만 영입경쟁에서 물러났다. 그 이유는 40억 원 계약서가 모든 것을 설명한다. 보상선수까지 내줘야 하는 입장에서 예상보다 높은 몸값은 구매 매력을 크게 떨어트렸다.

SK에게 꼭 필요한 전력보강 카드가 될 수 있는 FA 2루수 안치홍에 대한 시선도 복잡해졌다. 최근 수비범위가 좁아졌다는 평가가 따르지만 타격능력은 오지환보다 더 뛰어난 자원이지만 40억 원의 기준점이 새로운 장벽이 됐다.

안치홍의 원 소속팀 KIA 타이거즈 역시 협상이 더 어려워졌다. 노련한 KIA 프런트는 합리적인 계약을 위해 장기전을 선택했다. 안치홍 입장에서는 그동안 공헌도, 개인 기록 모두 오지환보다 뒤지는 부분이 없다. FA시장 타자 최대어로 꼽히는 전준우와 롯데 자이언츠의 협상 역시 오지환 40억 원이라는 새로운 변수와 마주했다.

LG는 앞서 내년 만36세가 되는 투수 송은범과 2년 최대 10억 원에 계약했다. 이 역시 시장 예상을 웃도는 규모다. 같은 팀 진해수는 물론 롯데 고효준, 손승락, 키움 히어로즈 오주원, 한화 이글스 윤규진 등 다른 FA 투수에게 미치는 영향이 클 수 밖에 없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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