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프리즘] 리딩 금융 라이벌…조직 공고화로 대격돌

입력 2019-12-2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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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왼쪽)과 윤종규 KB금융 회장. 신한금융과 KB금융이 2020년 경자년 리딩금융사 자리를 놓고 다시 격돌할 전망이다. 사진제공|신한금융·KB금융

■ 변화보다 조직안정 택한 신한·KB금융의 포석

신한·KB, 계열사 CEO 대부분 연임
올해 1∼3분기 실적은 신한이 앞서
KB금융, 인수 통해 역전 시도 관심


리딩 금융사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신한금융과 KB금융이 연말 인사에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대부분을 연임했다.

대대적인 조직 변화보다 안정적인 운영을 선택한 것이다. 2019년 계열사 경영실적이 양호한 점과 경기침체 우려와 초저금리로 불확실성이 높은 2020년 금융환경에 대비한 결정으로 보인다.

KB금융은 20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12월 말 임기가 끝나는 양종희 KB손해보험, 이동철 KB국민카드, 조재민·이현승 KB자산운용, 허정수 KB생명보험, 신홍섭 KB저축은행, 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김해경 KB신용정보 사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이에 앞서 11월에는 허인 KB국민은행장의 연임을 확정했다. 연임된 대표의 임기는 1년이다.

내년에 임기 마지막 해인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계열사 대표들과 막판 스퍼트를 내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신한금융도 19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12월 말 또는 2020년 초 임기가 끝나는 계열사 사장 8명 중 임영진 신한카드,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서현주 제주은행, 김영표 신한저축은행, 배일규 아시아신탁, 김희송 신한대체투자운용, 남궁훈 신한리츠운용 사장 등 7명의 연임을 결정했다. 이성용 신한DS 사장만 신규 선임됐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지만 내년 1월 22일 2015년 신한은행장 재직 당시 채용비리 관여에 대해 1심 판결을 앞두고 있어 조직 안정에 초점을 둔 인사로 풀이된다.

연말 인사로 조직을 정비한 양사의 리딩금융사 전쟁은 2020년에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올해 1∼3분기 실적에서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 인수 효과로 신한금융이 앞선 만큼 2020년 임기 마지막 해를 맞는 윤 KB금융 회장이 대형 인수·합병으로 판도 역전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마침 푸르덴셜생명 등 굵직한 생명보험사가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다. 또한 2분기와 3분기에 금융사의 핵심인 은행 부문 실적에서는 KB국민은행이 신한은행을 앞섰기 때문에 이에 대한 자존심 회복을 노리는 신한은행의 공세도 펼쳐질 전망이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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