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 조현아 전 부사장의 선전포고…한진家 ‘남매의 난’ 촉발

입력 2019-12-2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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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아(왼쪽)-한진그룹 회장 조원태. 사진제공|한진그룹

조원태 회장 비판…경영참여 시사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 결과 관건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한진그룹 오너가의 갈등이 마침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23일 법무법인 원을 통해 발표한 입장문에서 “선친의 유훈과 달리 그룹을 운영하고 있으며 가족간 협의에 무성의와 지연으로 일관한다”고 동생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직접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한진그룹의 주주 및 선대 회장님의 상속인으로서 유훈에 따라 그룹의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향후 다양한 주주들의 의견을 듣고 협의를 진행해 나가고자 한다”며 적극적인 경영참여 및 독자노선을 걸을 것을 시사했다.

이제 문제는 조현아 전 부사장의 ‘선전포고’로 불붙은 ‘남매의 난’이 어디까지 확전되느냐다. 현재 한진칼의 지분은 조원태 회장이 6.46%, 조현아 전 부사장이 6.43%, 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6.42%다. 어머니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의 지분은 5.27%다.

남매간에 경영권 공방이 벌어지면 다른 주주와의 연대가 필수적이다. 그래서 한진칼 1대 주주인 KCGI(15.98%), 델타항공(10%), 반도건설(6.28%), 국민연금(4.1%) 등 대주주들이 이번 사태에 어떤 입장을 취할지가 관심사다. 재계는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조원태 회장의 한진칼 사내이사 재선임 여부가 경영권 향배를 가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한진그룹은 23일 오후 “그룹과 관련해 논란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 국민과 고객 및 주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한진그룹측은 “회사의 경영은 회사법 등 관련 법규와 주주총회, 이사회 등 절차에 의거해 행사되어야 한다”며 “금번 논란으로 경영의 안정을 해치고 기업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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