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양준일. 사진제공|JTBC
추가 팬미팅 요청 쇄도…광고계도 러브콜
가수 양준일이 활동을 중단한 지 18년 만에 탄탄한 팬덤을 확보하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일회성 관심을 넘어 그에 대한 ‘재소환’이 이뤄지고, 나아가 활동 재개까지 요구하는 팬들의 응원도 이어지고 있다. 방송은 물론 광고계에서도 그에 대한 호기심을 드러내며 잇따라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쯤 되면 신드롬급 인기다.
1990년대 활동했던 양준일은 최근 ‘온라인 탑골공원’ 열풍을 타고 ‘탑골 지디’라 불리며 시선을 받기 시작했다. 좀처럼 그에 대한 관심이 식지 않더니 최근 데뷔 30년 만에 팬미팅이 추진됐고, 급기야 단 하루 열리는 팬미팅은 빠른 속도로 전 석 매진을 기록했다.
23일 팬미팅 주관사 위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31일 서울 세종대 대양홀에서 열리는 팬미팅 ‘양준일의 선물’은 2회 전 석 매진됐다. 20일 예매 첫날 접속자가 대거 몰리며 예매 사이트가 일시적으로 서버 다운되는 등 진풍경이 일어났다. 다음날에도 양준일의 이름이 온라인 검색어 순위를 도배하기도 했다.
최근 팬카페도 생겨났다. 700명으로 출발한 회원수는 23일 현재 4만 명을 넘어섰다. 팬층도 다양하다. 현재 50세인 양준일은 10대부터 70대까지 전 연령의 팬층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온라인에서 붙여진 ‘탑골 지디’라는 애칭처럼 여전히 변치 않은 외모 등으로 나이를 불문하고 여성 팬들에게서도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 활동을 중단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온갖 고생을 한 사연까지 뒤늦게 알려지면서 팬들은 더욱 늘고 있다.
인생역경 등 극적인 삶을 산 그에게 방송가 역시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를 섭외하기 위해 팬미팅 주관사를 통해 찾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레트로 열풍이 한창인 광고계도 그를 모델로 내세우려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내에서 활동을 재개해 달라는 팬들의 요청도 잇따른다. 1990년대 세련된 외모와 시대를 앞서간 패션과 음악 등을 선보였던 만큼 지금 이 시점에 활동해도 충분하다고 팬들은 입을 모은다. 팬미팅 주관사 측은 23일 “추가 팬미팅 요청이 잇따르는 등 대중문화계 전방위적으로 그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번 자리는 그가 자신을 잊지 않고 기억해준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마련한 만큼 추후 다른 자리를 논의해보겠다”고 밝혔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