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강자들이 총출동하는 ‘2019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그랑프리 경륜’이 27일 광명 스피돔에서 개막한다. 올해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보인 정종진이 경륜 역사상 처음으로 ‘그랑프리 4연패’를 달성할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 ‘2019 그랑프리 경륜’ 27일부터 사흘간 개최
올해부터 예선·준결승 추가 변수
정종진, 승률 94%·18연승 질주
왕중왕 황인혁이 최대 경쟁 상대
정종진, 승률 94%·18연승 질주
왕중왕 황인혁이 최대 경쟁 상대
경륜 최고의 별들이 총출동하는 ‘2019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그랑프리 경륜’이 27일부터 29일까지 광명 스피돔에서 열린다. 지난해까지는 1년 성적을 합산해 그랑프리 포인트 최상위 7명이 대회 마지막 날 단판 대결을 벌였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금요 예선, 토요 준결승, 일요 결승의 토너먼트 방식으로 바뀌었다. 금요 예선은 매 경주 시드 배정을 받는 강자들의 활약 속에 안정적인 결과가 나오지만 토, 일 경주부터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접전이 예상된다.
그랑프리를 3연패한 정종진(20기)은 올해에도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했다. 비록 광명 16회차 결승, 20회차 결승, 왕중왕전에서 각각 이현구, 성낙송, 황인혁 등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하긴 했으나, 총 48경기 출전해 우승 45회(승률 94%)의 독보적 활약을 펼쳤다. 스포츠서울배 대상 경륜, 일간스포츠배 대상 경륜, 부산시장배 특별 경륜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현재 18연승을 기록중이다. 정종진이 이번에 그랑프리까지 제패하면 ‘경륜 전설’ 조호성(2005∼2007년 그랑프리 3연패)을 넘어 경륜 역사상 첫 그랑프리 4연패를 기록한다.
그랑프리를 3연패한 정종진(20기).
스포츠조선배 대상경륜, 왕중왕전 우승 주인공 황인혁(21기)은 정종진의 신기록 달성에 가장 위협적인 존재다. 지난해까지 선행 일변도 작전으로 큰 경기에 약한 모습이었지만, 상반기 왕중왕전에서 정종진의 기습을 재빠르게 추주한 후 추입까지 연결시키며 전천후 강자로 거듭나고 있다. 정종진과 똑같이 45회 우승을 기록하고 있어 그랑프리 우승과 다승왕,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광명 20회차 결승에서 정종진을 6위로 밀어내고 우승한 성낙송(21기)도 ‘이번에는’을 외치고 있다. 올 시즌 대상경륜 무관에 그치며 연대세력 부족이 아킬레스건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실력 자체는 정종진, 황인혁에게 크게 뒤질 것이 없다는 평가다. 2015년 그랑프리 우승자 박용범(18기), 2014년 그랑프리 우승자 이현구(16기) 등이 건재함을 보여 둘 중에 한 명 이상만 결승에 올라도 성낙송에게는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동서울팀 듀오 정하늘(21기)과 신은섭(18기)도 있다. 2년 연속 정종진 마크로 준우승을 차지했던 신은섭은 이번에도 서울체고 후배인 정종진을 마크하는 작전을 펼칠 수 있지만, 팀 후배 정하늘과 호흡을 맞추는 변칙작전을 구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동서울팀 정해민(22기)도 준결승 이상을 바라볼 수 있는 다크호스로 꼽힌다.
예상지 ‘경륜박사’ 박진수 팀장은 “정종진이 범수도권 선수들을 규합해 전무후무한 그랑프리 4연패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지만, 황인혁, 정하늘, 신은섭은 경쟁자로 돌변할 수도 있다”며 “김포팀 선배이면서 내년 시즌 슈퍼특선급으로 승급하는 황승호가 결승에 안착하면 강력한 다크호스로 떠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