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하기 일보 직전의 동물원 ‘동산파크’에 야심차게 원장으로 부임하게 된 변호사 ‘태수’와 팔려간 동물 대신 동물로 근무하게 된 직원들의 기상천외한 미션을 그린 영화 ‘해치지않아’가 역대급 1인2역 활약을 펼치는 동산파크 5인방의 캐릭터 영상을 공개하며 이목을 집중시킨다,
● 야심만만 새 원장 ‘태수’ & 콜라 먹는 ‘북극곰’
먼저 대형 로펌의 수습 변호사로 꿋꿋하게 버티던 중 일생일대의 기회를 얻어 동물 없는 동물원, 동산파크의 원장으로 부임하게 된 야심만만 새 원장 ‘태수’(안재홍)는 폐업 위기에 처한 동물원을 살리기 위해 동산파크 직원들에게 동물로 위장근무하자는 기상천외한 제안을 한다. 북극곰 연기를 하던 중 우연히 콜라를 마시는 모습이 발각된 ‘태수’는 동산파크의 새로운 마스코트로 등극하고, 관람객들의 열광적인 환호를 은근히 즐기며 영화 속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 외길인생 수의사 ‘소원’ & 정면승부 ‘사자’
망하기 일보 직전의 동물원을 떠나지 않고 남아있는 동산파크의 터줏대감이자 외길인생 수의사 ‘소원’(강소라). 자기 주관이 뚜렷하고 당당한 성격을 지닌 인물로 동물들의 처한 상황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 ‘태수’의 무모한 제안에 처음에는 화를 내지만, 동물들을 지키기 위해 결국 사자 역을 맡기로 마음먹고, 피치못할 사정으로 정면만을 고수할 수밖에 없는 혼신의 사자 연기를 펼치며 말도 안되는 미션에 점점 몰입하게 된다.
● 신세한탄 헌 원장 ‘서원장’ & 고개 숙인 ‘기린’
평생을 운영해 온 동물원을 말아먹고 동물들을 뿔뿔이 흩어지게 한 미안함에 동산파크 직원들에게 늘 신세한탄만 늘어놓는 헌 원장 ‘서원장’(박영규)은 어떻게든 동물원을 좋았던 시절로 되돌리기 위해 새 원장 ‘태수’를 적극적으로 돕는다. 목 밖에 없는 기린을 힘들게 왔다갔다 이동시키며 관람객들을 속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서원장’의 애처로운 모습은 고개 숙인 기린처럼 짠내와 함께 웃음을 유발한다.
● 일편단심 사육사 ‘건욱’ & 순정마초 ‘고릴라’
험악한 인상과는 다르게 동료 사육사 ‘해경’을 짝사랑하는 순애보를 지닌 일편단심 사육사 ‘건욱’(김성오)은 고릴라를 닮았다는 그녀의 말 한마디에 혼신의 힘을 다해 메소드 연기를 펼친다. 건장하고 우람한 체격과 체력으로 싱크로율 200%를 자랑하며 나무늘보를 업어주는 스윗한 매력까지 뽐내는 그는 순정마초 고릴라를 완벽 소화하며 보는 이들을 미소 짓게 한다.
● 무념무상 사육사 ‘해경’ & 멍 때리는 ‘나무늘보’
마지막으로 평소 모든 일에 심드렁하지만 웬일인지 ‘태수’의 황당한 제안에는 의외로 가장 먼저 동참한 무념무상 사육사 ‘해경’(전여빈). 하루 종일 멍 때리는 동산파크의 귀요미 나무늘보가 된 그녀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는 도중에도 느릿느릿 움직이며 연습할 정도로 열정을 다하는 것은 물론, 나무에 매달려서도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 엉뚱한 매력을 발산한다.
기상천외한 재미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무장한 영화 ‘해치지않아’는 2020년 1월 15일 전국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