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독’ 서현진, 인생의 ‘희로애락’ 담아낸 감정 연기

입력 2019-12-25 09: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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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진의 열연이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지난 24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블랙독’ 4회에서는 정교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낙하산이라는 오해로 자신의 역량으로 평가받기 보다 색안경 낀 사회의 편견에 갇혀 버린 고하늘(서현진)의 모습이 그려졌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도무지 나아지지 않는 현실에 연신 좌절하고 마는 고난의 연속인 하늘의 상황은 안방극장을 애잔함으로 물들였다.

서현진은 누구에게나 닥칠 법한 인생의 희로애락을 현실에 발붙인 연기로 펼쳐내고 있다. 하늘에게 학교는 가혹했다. 1년인줄 알았던 계약기간은 갑작스러운 정교사의 복직 통보에 5개월로 변경될 위기에 처했고, 계약서에 기재된 사항이라 문제될 게 없다는 말은 청천벽력과 같았다. 특히 굳어진 오해를 풀릴 기미가 없고, 공들여 작성한 방과후 수업은 내년에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기간제 교사라는 이유로 시작도 전에 접어야만 했다. 또한 유일하게 같은 위치에서 응원해주던 선생님은 학생들이 기간제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떠나버리면서 하늘은 또 다시 혼자가 되어버렸다. 이 모든 상황들을 서현진은 점점 작아지는 목소리와 빠져버린 뒷모습으로 표현해내 감탄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서현진의 얼굴이 곧 개연성이다. 신입 교사의 불타오르는 열정부터 펴 보기도 전에 꺾여버린 허탈감 등 서현진의 얼굴을 따라가다 보면 시청자들도 어느새 하늘의 감정에 깊게 빠져들고 만다. 영혼이 빠져버린 듯 멍한 표정, 붉어진 눈시울과 애써 참는 눈물, 바짝 독이 오른 눈동자, 포기와 불안감에 쉴 새 없이 깜빡이는 눈까지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가도 금세 얼굴 가득 떠오르는 맑은 미소는 극과 극을 오가는 하늘의 복잡한 감정선을 서현진은 어느 누구보다 탁월하게 표현해내며 더욱 더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성시켰다.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이제 겨우 첫 걸음을 시작한 고하늘이 코 앞에 펼쳐지는 험난한 고난들을 이겨내고 진정한 교사로 우뚝 설 수 있을지 앞으로의 이야기가 더욱 기대된다.

tvN ‘블랙독’은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30분에 방송된다.

<사진 출처: 방송 캡쳐>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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