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해지자”는 장병철 감독…“과감해지겠다”는 새내기 구본승

입력 2019-12-26 17: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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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감독 장병철. 스포츠동아DB

한국전력이 공격적으로 나아간다. 에이스 가빈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있지만 단순히 버티는데 그치지 않기로 했다. 국내 선수들끼리 단합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 두려는 미래지향적 계획을 공유했다.

장병철 감독은 22일 종아리를 다친 가빈에게 3주간의 휴식을 부여했다. 같은 부위에 통증이 재발했던 까닭에 충분한 회복 시간이 필요했고, 때마침 대표팀 차출에 따른 리그 휴식기와 겹치면서 통 큰 휴가를 줄 수 있었다. 동시에 선수단에게는 숙제를 하나 줬다. “가빈이 결장하는 두 경기에서 국내 선수들끼리 팀을 단단하게 발전시켜보자”는 주문이다. 장 감독은 “결국 우리 것이 잘 갖춰져 있어야 앞으로 어떤 외국인 선수가 팀에 와도 꾸준히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희망을 확인했다. 25일 우리카드와의 맞대결은 가빈 없이 치른 첫 경기였다. 세트스코어 1-3으로 고개를 숙였지만 젊은 날개 공격수 4명이 나란히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려 기대감을 키웠다. 가빈의 자리를 채운 이태호와 손주상이 각 14점씩을 올렸고, 김인혁이 리시브 효율 60.71%에 11득점을 겸했다. 1세트 교체 투입돼 줄곧 활력을 불어 넣은 신인 구본승은 팀 내 최고 공격 성공률 65.38%에 최다 17득점을 수확했다.

장 감독의 속뜻은 새내기 구본승에게도 충분히 전달이 됐다. “형들의 눈에서 하고자 하는 의지를 읽었고 나 역시 그랬다. 정말 많이 뭉쳤다”던 그는 “누구 한 명이라도 소심해지면 경기는 힘들어 진다. 가빈이 없으니 더욱 공격적으로 하겠다”고 다짐했다.

화려한 세리머니 역시 한결 과감해지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구본승은 “파이팅을 외치며 뛰다보면 팬들의 응원 소리가 커지는 걸 느낀다. 그러면 나도 소름이 돋는다”며 웃었다. 이어 “누가 이렇게 많은 팬들로부터 응원을 받아보겠나. 나에게는 짧은 시간, 혹은 긴 시간이 될 수도 있겠지만 코트 위에 있는 동안 최대한 느껴보고 싶다”고 털어놨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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