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폭행 논란 ‘보니하니’, 방송 재개 발표…“출연자 선정 전면 재검토”

입력 2019-12-26 17: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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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폭행 논란 ‘보니하니’, 방송 재개 발표…“출연자 선정 전면 재검토”

EBS ‘생방송 톡! 톡! 보니하니’(이하 ‘보니하니’)가 돌아온다. 폭행 논란으로 EBS 사장이 대국민사과에 나서기도 했던 ‘보니하니’가 점검의 시간을 보내고 방송을 재개하기로 한 것.

EBS 인기 프로그램 ‘보니하니’는 지난 10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 도중 당당맨 최영수의 폭행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화면에는 최영수가 자신의 팔을 붙잡는 MC 채연의 손길을 뿌리치며 주먹으로 팔을 때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EBS는 폭행 자체를 부인했다. 이들은 11일 “출연자 간 폭력은 발생하지 않았다”며 “일부 매체에서 언급한 폭력이나 접촉이 있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 이는 출연자와 현장스태프 모두 확인한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이들은 “심한 장난”이라고 정의하면서도 “위협적으로 느껴진 건 분명한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채연의 소속사 측도 “본인 확인 결과 단순한 장난이었다”며 “오해가 생겼는데 폭력 행위는 없었다”고 논란을 일축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보니하니’의 먹니 박동근 또한 성희롱 및 욕설 발언으로 뭇매를 맞은 것. 영상에서 박동근은 채연에게 “리스테린 소독한 X”이라고 말했다. 해당 표현은 유흥업소에서 자주 쓰이는 성적인 은어로 알려졌다. 채연이 당황하며 반문하자 박동근은 “독한 X”이라고 욕설을 이어나갔다. 박동근이 성희롱 섞인 욕설을 한 채연은 불과 만 15세인 미성년자.

EBS는 박동근의 성희롱 발언까지 부인했다. 다만 욕설에 대해서는 사과했다. EBS 관계자는 동아닷컴에 “박동근은 해당 발언이 그런 은어인 줄 몰랐다. 대기실에 있는 리스테린으로 가글한 것을 가지고 장난치다 한 발언”이라며 “박동근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하고 사과드린다. 출연자분들이 직접 사과를 드릴 예정”이라고 사과했다.

하지만 사태가 커지자 EBS는 사과와 더불어 최영수와 박동근의 출연을 정지를 공식화했다. 이들은 “최근 유튜브 인터넷 방송에서 폭력적인 장면과 언어 성희롱 장면이 가감 없이 방송되어 주요 시청자인 어린 학생들을 비롯한 시청자 여러분들에게 심한 불쾌감과 상처를 드렸다. EBS는 사태의 심각성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EBS는 “문제의 출연자 2명을 즉각 출연 정지시키고, 관련 콘텐츠에 대한 유튜브 영상을 삭제 조치했다”면서 “모든 프로그램의 출연자 선정 과정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개선을 약속했다.

EBS는 ‘보니하니’의 제작을 잠정 중단했다. 프로그램 제작 책임자인 유아어린이특임국장과 유아어린이부장은 보직 해임됐으며 제작진도 교체됐다. EBS 김명중 사장이 13일 EBS 뉴스를 통해 대국민 사과에 나서기도 했다.

‘보니하니’는 12월 30일 방송을 재개하기로 했으나 시기를 한달여 더 미루기로 했다. 방송 재개일은 2020년 1월 20일. EBS는 “빠른 방송의 시작도 중요하지만, 재발방지와 청소년 출연자 보호를 위한 철저한 시스템 점검 및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더 중요하다 판단해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EBS는 “앞으로 제작 가이드라인의 어린이·청소년 콘텐츠 인권보호와 관련된 부분을 대폭 강화하고 구체적인 보호규정을 만들어 제작에 활용할 계획”이라며 “또, 모든 프로그램의 출연자 선정 과정을 전면 재검토하고, 출연자 선정 시 담당 PD 외 방송 관계자와 전문가가 참여하는 ‘출연자 선정 공동 심사제’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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