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준우. 사진제공ㅣ롯데 자이언츠
프리에이전트(FA) 전준우(34)가 롯데 자이언츠와 4년 더 동행한다.
롯데는 8일 전준우와 계약기간 4년, 최대 34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세부 내용은 계약금 12억 원, 연봉 총액 20억 원, 옵션 총액 2억 원으로 순수 보장액은 4년 32억 원이다.
2008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15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전준우는 11시즌 동안 롯데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다. 프로 통산 1071경기에서 타율 0.294, 135홈런, 555타점을 기록한 외야 핵심자원이었다. 2018년에는 골든글러브의 영광을 안기도 했다. 공인구 교체로 ‘투고타저’ 현상을 보인 2019시즌에도 타율 0.301, 22홈런, 83타점으로 기복 없는 모습을 자랑했다.
전준우는 이번 겨울 FA 시장의 최대어 중 하나로 손꼽혔다. 그러나 해를 넘기고도 협상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구단과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최근에는 에이전트를 제외하고 직접 협상 테이블에 앉아 롯데와 계약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전준우는 구단에 꼭 필요한 선수고, 리그 정상급 프랜차이즈 스타다. 반드시 잡겠다는 생각이었고, 놓친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한 적이 없다”고 이번 계약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선수단에 귀감이 되는 선수로서 선수단 안팎에서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전준우는 구단을 통해 “계약이 성사되기까지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기다려주신 롯데 팬들께 감사드린다. 그 동안 정말 많은 분들께 롯데에 남아달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팬 분들의 한 마디, 한 마디가 마음에 많이 와 닿았고 롯데에서 계속 야구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굳힐 수 있었다”고 계약 소감을 전했다.
롯데의 스토브리그 행보는 그야말로 거침이 없다. 6일 내야수 FA 안치홍(30)을 2년 총액 26억 원에 데려왔고, 집토끼인 전준우까지 붙잡으면서 전력 보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야구계 한 관계자는 “롯데가 포수 쪽으로도 전력 보강을 계속 생각하고 있다. FA 시장에 나온 김태군(NC 다이노스)이 여전히 물망에 올라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롯데는 전준우의 계약을 발표한 이후에도 “2020시즌 팀 전력 강화를 위한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