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한승규. 사진제공|K리그
K리그1 챔피언 전북 현대의 ‘특급 미드필더’ 한승규(24)가 일본 J리그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행선지는 쇼난 벨마레가 유력하다.
K리그 이적시장에 밝은 복수의 관계자들은 8일 “한승규가 J리그에서 2020시즌을 보낼 전망이다. 국내·외 여러 팀들이 영입 경쟁에 뛰어들었으나 쇼난 벨마레가 가장 적극적인 자세를 취한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전북은 새 시즌을 준비하며 비교적 큰 폭의 선수단 리빌딩을 진행하고 있다. 최소 규모의 스쿼드 운영을 계획한 조세 모라이스 감독(포르투갈)의 방침에 따라 전북은 자유계약(FA) 신분을 얻은 선수들과 함께 일부 주전급 자원들을 내보내고 있다.
울산 현대에서 뛴 2018시즌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고 지난해 전북 유니폼을 입은 한승규와 실력이 검증된 ‘라인 브레이커’ 김승대(강원FC)가 대상이 됐다.
다만 완전 이적의 형태는 아니다. 임대 형식이다. 김승대와 함께 한승규에게도 수많은 팀들이 관심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K리그1 한 유력 구단도 굉장히 적극적이었지만 전북은 국내보다는 해외 리그 임대에 무게를 실었다.
2017시즌 울산에 입단하며 프로 무대를 밟은 한승규는 데뷔 시즌 9경기를 소화하며 1골·1도움을 기록했고, 이듬해 31경기에서 5골·7도움을 뽑아 진가를 인정받았다. 그러나 전 포지션이 탄탄한 전북은 전혀 다른 환경이었다. 모라이스 감독은 한승규를 중용하지 않았다. 19경기에서 두 골을 뽑는데 그쳤고, 그나마도 대부분 교체 출전이었다. 선수 개인에게는 몹시 실망스러운 성과였다.
결국 한승규는 보다 자신이 인정받을 수 있는 무대를 희망했고 J리그에서 새 둥지를 찾게 됐다. 전북 관계자도 “(한승규의 임대를 위해) 일본의 몇몇 팀들이 접촉해왔다”고 J리그가 가장 유력하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쇼난 벨마레는 지난 시즌 극심한 부진 속에 J리그 정규리그를 16위로 마치며 승강 플레이오프(PO)까지 내몰렸으나 J리그2의 치열한 승격PO를 뚫은 도쿠시마 보루티스를 따돌리고 잔류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