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프 장타력 메울 선수” 삼성 4번타자 고민? 괜찮아, 김동엽 있잖아!

입력 2020-01-21 11: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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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엽. 스포츠동아DB

2020시즌을 준비하는 삼성 라이온즈의 가장 큰 고민은 4번타자 찾기다.

2017시즌부터 3년간 부동의 4번타자로 활약하며 404경기 타율 0.313, 86홈런, 350타점을 기록한 다린 러프와 결별했다. 워낙 강력한 존재감을 보여줬던 터라 그 공백이 작지 않아 보이는 게 사실이다. 게다가 새 외국인타자 타일러 살라디노는 거포 유형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좌·우중간 타구를 많이 생산하는 ‘갭투갭 히팅’에 능한 타자다.

삼성의 홈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는 펜스까지 거리가 좌우 99.5m, 중앙 122.5m로 짧은 편이고, 높이도 3.2m에 불과해 타자 친화적 구장으로 손꼽힌다. 투수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지만, 그만큼 홈런타자의 가치는 올라갈 수밖에 없다. 이적 2년째인 김동엽(30)에게 관심이 쏠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동엽은 2019시즌 60경기에서 타율 0.215(195타수42안타), 6홈런, 25타점의 부진에 시달렸다. 그러나 2017시즌 22개, 2018시즌 27개의 아치를 그리며 이미 장타력을 입증했다. KBO리그 데뷔 첫해인 2016년 스프링캠프 때부터 “비거리 하나만큼은 엄청나다”는 찬사를 들었고, 1군에서 그 사실을 증명했다. 상대 배터리 입장에서도 ‘걸리면 넘어간다’는 부담이 큰 터라 쉽게 승부를 걸기 어렵다.

본인도 절치부심하며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타격폼에도 변화를 줬다. 기존에는 노스텝으로 타격했지만, 지난해 11월 미야자키 교육리그 때부터 레그킥을 한다. 2018년 초에도 레그킥 타격폼을 시도한 적이 있어 이질감은 없다. 삼성 김용달 타격코치는 “아직 자기 타격 메커니즘이 정립되지 않았다. 스프링캠프 기간에 어떻게 새로운 타격폼을 습득하고 정착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우리 팀에서 러프의 장타력을 메울 수 있는 선수는 김동엽이다. 상당히 재능이 있는 선수”라고 칭찬도 잊지 않았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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