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31일 미국으로 출국, 5선발 경쟁 시작

입력 2020-01-30 15: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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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사진제공|세인트루이스

꿈은 현실이 됐다.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속으로 2020시즌을 맞이하는 김광현(32)이 31일 미국으로 출국해 스프링캠프 합류를 준비한다.

김광현은 3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플로리다로 떠난다. 세인트루이스는 13일(한국시간) 투수·포수가 야수보다 5일 먼저 소집돼 훈련을 시작한다. 김광현은 소속팀 합류 일정보다도 보름 가량 먼저 미국으로 들어간다. 현지에 적응할 시간을 가지면서 개인 훈련을 진행할 계획을 세워뒀다.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위해 경쟁에 돌입해야하는 김광현에게는 가장 중요한 시간이다.

모든 것이 처음이다. 김광현은 아직 세인트루이스에서의 보직이 확정되지 않았다. KBO리그 원 소속 구단인 SK 와이번스에서는 줄곧 1선발로 활약해온 그에겐 다소 생경한 겨울이다. 유력한 자리는 5선발이다. 하지만 선발진 복귀를 노리는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와 경합을 벌여 자신이 원하는 선발 자리를 따내야 한다. 데뷔 시즌을 준비하는 도전자의 입장인 만큼 보여줘야 할 것이 많다.

만반의 준비를 했다. 150㎞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직구와 예리한 슬라이더로 KBO리그 대표 좌완 에이스로 군림한 그는 지난 몇 년간 구종 다양화에 힘써왔다. 슬라이더와 확연히 구분될 수 있는 커브와 스플리터의 구사 비율을 꾸준히 늘려가며 경쟁력을 키웠다. 이와 함께 철저한 몸 관리로 팔꿈치 수술을 받고 복귀한 이후 부상 때문에 발목이 잡힌 일도 없었다. 이달 초에는 MLB에 자리를 잡은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함께 일본 오키나와에서 합동 훈련을 소화하기도 했다.

외로운 싸움을 앞둔 그는 친정팀의 도움도 받을 예정이다. 세인트루이스의 스프링캠프는 플로리다 주피터에서 열리는데 때마침 SK가 그곳에서 차로 한 시간가량 떨어진 베로비치에 1차 캠프를 차렸다. 2019시즌을 앞두고 김광현 역시 이곳에서 스프링캠프를 소화한 바 있어 비교적 익숙한 지역이다. SK 관계자는 “김광현이 7일까지 베로비치에서 훈련한다”고 설명했다.

마운드 리더 역할을 맡아 투수진을 이끌어온 김광현을 SK 선수단 역시 두 팔 벌려 환영하는 분위기다.

비로소 꿈의 무대에 첫 발을 내딛기 직전이다. 야구 인생의 새로운 한 페이지를 작성하려는 김광현의 본격적인 도전은 지금부터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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