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박정음. 스포츠동아DB
지난해 타점왕을 차지한 제리 샌즈가 일본프로야구(NPB·한신 타이거즈) 무대로 떠난 게 결정적이다. 이정후를 제외한 모두에게 기회는 열려있다. 키움 손혁 감독도 “외야는 이정후를 제외하고 임병욱을 포함해 모두 경쟁해야 한다”고 했다.
2016시즌 1군에 첫발을 내디딘 박정음(31)도 주전 외야수 후보로 손꼽힌다. 빠른 발과 넓은 수비범위가 강점이다. 98경기에서 타율 0.309(223타수69안타), 4홈런, 26타점, 16도루를 기록한 2016시즌 이후에는 눈에 띄는 성적을 남기진 못했지만, 지난 2년간(2018~2019시즌) 모두 팀의 포스트시즌(PS) 엔트리에 포함됐을 정도로 쓰임새가 많았다.
꾸준한 경험을 통해 수비력과 주루 센스가 몰라보게 향상했다. 그만큼 디테일에 강점이 있다. 준수한 콘택트 능력을 지닌 만큼 공격에서도 충분히 힘을 보탤 수 있다. 그러나 임병욱과 김규민 등 기존의 외야 자원은 물론 장영석(KIA 타이거즈)과 트레이드를 통해 합류한 박준태와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 손 감독이 3루와 외야 병행을 고려하고 있는 새 외국인타자 테일러 모터의 포지션도 관건이다.
31일 스프링캠프를 위해 대만 가오슝으로 출국한 본진에 하루 앞서(30일) 캠프지로 향한 박정음은 “맹목적으로 하기보다는 목표의식이 있으니 잘 풀릴 것으로 본다”며 “내가 주전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무한경쟁 체제라면 기회가 더 늘어날 수 있겠다는 느낌은 받는다. 열심히 하면 좋은 모습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공격력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이번 캠프를 소화할 예정이다. 박정음은 “강점인 수비와 주루는 더 열심히 해야 한다”며 “공격을 더 잘해야 많은 경기에 나갈 수 있다. 공격에 중점을 두고 많은 생각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확실한 목표의식을 갖고 출국장으로 향하는 그의 발걸음이 유난히 가벼워 보였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