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드림” 소피아 케닌, 여 테니스 호주오픈 우승

입력 2020-02-02 16:32: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소피아 케니나. 사진|게티이미지

소피아 케니나. 사진|게티이미지

“아메리칸드림을 이루게 해준 부모님께 감사하다.”

2020 호주오픈 여자 단식 우승자인 소피아 케닌(22·미국·세계랭킹15위)은 1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 위치한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가르비네 무구루사(스페인·32위)를 2-1(4-6, 6-2, 6-2)로 꺾은 뒤 이 같은 소감을 남겼다.

케닌은 러시아 태생으로 1987년 소련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간 아버지이자 코치, 알렉산더 케닌의 딸이다. 알렉산더는 “아이들에게 더 좋은 미래를 선물해주고 싶었다”며 당시 이민 배경을 밝힌 바 있는데, 낮에는 영어와 컴퓨터 공부를 하고 저녁에는 운전 일을 하며 케닌의 뒷바라지를 했다.

케닌은 170㎝의 작은 키와 서브 최고 시속이 160㎞에 머물러 어려서부터 특급 유망주로 손꼽힌 선수는 아니었다. 2018년까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단식 우승 경력도 없었다. 그러나 2019년에만 세 차례 우승을 달성하며 두각을 드러냈고, 그 해 프랑스오픈에서 16강에 오르며 메이저대회에서도 조금씩 이름을 알렸다.

그리고 대망의 2020년 첫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을 일궈내며 자신의 시대를 열었다. 케닌은 “내 꿈이 공식적으로 이뤄졌다. 아메리칸드림을 이루게 해준 부모님께 감사하다”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코트 위에서 감정 표현에 적극적인 것으로 유명한 케닌은 “내 장점은 열정이나 믿음과 같은 투쟁심”이라며 “이것은 누가 가르쳐주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릴 때부터 마리아 샤라포바, 안나 쿠르니코바의 경기를 많이 봤다. 러시아 특유의 맹렬한 파이터 기질이 내게도 있는 것 같다”며 자신의 남다른 우승 비결을 전하기도 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