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볼브레이크] 트렌드가 되어가는 ‘매치업-존’과 ‘투 가드 시스템’

입력 2020-02-04 15: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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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선 과거에 달리 눈에 띄는 몇 가지 전술적인 특징이 나타나고 있다. 대부분의 팀들이 대인방어를 가미한 지역방어인 ‘매치-업 존’을 즐겨 활용하고 있다. 일정 지역에서 압박을 가하는 프레스 수비도 자주 등장한다. 또한 가드 2명을 활용하는 투 가드 시스템을 선택하는 팀들도 증가했다. 때로는 가드 3명을 동시에 출격시키는 팀도 있다. 각 팀을 지휘하는 감독들에게 이에 관한 의견을 들어봤다.

●대세 수비전술이 된 ‘매치-업 존’


지난 시즌에도 ‘매치-업 존’을 활용하는 팀이 아예 없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번 시즌 들어 이른바 ‘대세’를 이루고 있다. 경기 내내 맨투맨만 선택하는 팀은 거의 사라졌다.


A감독은 “이상민, 김승현과 같은 좋은 가드들이 많다면 지역방어를 쉽게 깰 수 있지만 현재 리그에서는 그럴만한 가드가 없다. 대부분이 공격형 가드다. 그런 부분들이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B감독은 “이번 시즌부터 외국인선수가 매 쿼터 1명만 뛰는 게 지역방어가 늘어난 요인이라고 본다. 외국인선수 2명이 동시에 뛰면 지역방어를 제대로 펼치기가 쉽지 않다”며 “대인방어에 익숙한 외국인선수들이 지역방어에 이은 수비로테이션까지 가미한 수비를 제대로 해내는 경우가 그렇게 많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C감독은 “지금은 전형적인 지역방어를 쓰는 팀이 없다. 모두 대인방어를 가미하고, 변칙수비를 펼친다. 그만큼 전술적으로 수준이 높아졌다고 봐야 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

●가드 역할의 확대


가드 2명을 동시에 기용하는 투 가드 시스템은 이전 시즌까지 많지 않았다. 볼 핸들링이 좋은 선수보다 장신 가드를 활용해 전체적인 팀의 높이를 극대화하는 라인업을 선호하는 감독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 시즌 들어서는 대부분의 팀이 가드 2명을 동시에 활용하는 라인업을 선호한다. 포워드를 집중의 장신 라인업을 선택하는 팀들이 대거 줄었다.


D감독은 “가드 한 명을 쓰면 볼이 잘 돌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볼의 흐름을 조금 더 원활하게 가져가기 위해 가드 2명을 함께 기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감독은 “속공을 중요시하는 농구가 대세다. 가드 2명을 내세워 공격 전개 속도를 높이는 쪽으로 선택을 하는 지도자들이 많은 것 같다. 공수 전환을 빠르게 하는데 있어서는 확실하게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F감독은 “신장이 작은 2명의 가드를 기용하는 경우 수비 때 미스 매치 발생 가능성이 크다.

이럴 때 신장의 열세를 만회하려고 지역방어를 쓰는 경우도 있다”며 “지역방어를 활용하면 리바운드에 약점이 드러나는데 리바운드에만 성공하면 가드 2명을 중심으로 한 속공을 펼치기가 더 용이할 수도 있다”고 봤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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