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2006년 프로 입단 후 15년째. 프로 데뷔 초반만 해도 두각을 드러내지 못해 2군에 머무는 시간이 길었지만 대기만성으로 국가대표까지 발탁됐으니 경험의 폭이 넓다. 민병헌(33·롯데 자이언츠)은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다. 그런 그에게 2019년은 야구인생 첫 아픔을 안겨줬다. 절치부심으로 준비한 2020년, 또 한 번 ‘야구인생 처음’을 노래하는 민병헌이다.
민병헌은 2019년 101경기에서 타율 0.304, 9홈런, 43타점을 기록했다. 개막 직후 타율·최다안타 1위에 오르는 등 시작이 워낙 좋았지만 11경기 만에 투구에 맞아 왼 손가락 골절상을 입었다. 두 달 여 만에 복귀했지만 2014년부터 5년간 이어져온 규정타석 3할, 두 자릿수 홈런 등 연속 기록에 마침표를 찍었다.
개인 기록보다 낯설었던 건 팀 성적이다. 롯데는 15년 만에 최하위로 떨어졌는데, 민병헌의 야구인생에서 ‘꼴찌’는 처음이었다. 전반기부터 최하위에 처졌고 반등의 기회를 좀처럼 마련하지 못했다. 패배의식에 빠진 선수들의 분위기는 축 처졌다. 후반기부터 주장 완장을 찬 민병헌이 어떻게든 ‘모멘텀’을 마련하고자 했으나 쉽지 않았다.
민병헌은 “정말 힘든 한 해였다”고 돌아보면서도 “오히려 좋은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 싶다. ‘올해는 더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각오를 전했다. 허문회 감독은 지난해 12월부터 민병헌을 주장으로 낙점했다. 대표이사 취임식에 앞서서도 1시간 가까이 개인 면담을 했다. 민병헌과 허 감독은 “서로의 철학이 맞는 것 같다. ‘부담없이 야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입을 모았다.
야구인생 첫 아픔을 계기 삼아 야구인생 첫 도전에 나섰다. 민병헌은 “장타에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는데, 공식적으로 홈런 욕심을 드러낸 건 데뷔 후 처음이다. 정교한 타격을 바탕으로 중장거리 타구를 생산하는 대표적 타자였기 때문에 큰 폭의 변화다. 타석에서 쪼그려 앉다시피 했던 타격 폼 때문에 체력적 부담도 적지 않았다. 방망이를 길게 잡고 굽었던 무릎을 핀다. 스스로는 “완전히 다 바꾸는 느낌”이라고 표현할 만큼 낯선 폼이다.
호주에서 스프링캠프에 한창인 민병헌은 “공인구 반발계수로 거포들이 2019년 내내 고전했는데 이겨내고 싶다. 1월 내내 필리핀에서 개인훈련에 매진한 이유다. 변신에 성공한다면 중심타선 아래에서 타점 생산에 주력할 수도 있다. 팀의 선택지를 늘리는 게 내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최하위로 패배의식에 빠진 팀을 추스르는 캡틴. 이 자체로 어깨가 무거운 가운데 타격 폼 변신까지 선언했다. 민병헌의 2020년은 예년보다 더 많은 열쇠를 쥐고 있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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