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층 다양해지는 K리그 외국인 국적

입력 2020-02-06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전북 라스 벨트비크.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그동안 K리그 외국인 선수하면 먼저 브라질 출신을 떠올렸다. 실제로 브라질 출신이 압도적이다. 1983년 출범한 K리그 최초의 외국인 선수도 포항제철(현 포항 스틸러스) 유니폼을 입은 브라질 출신 듀오 호세와 세르지오다. 이처럼 K리그는 초창기부터 브라질과 깊은 인연을 맺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자료에 따르면, 지난 시즌까지 등록된 브라질 출신은 전체 외국인 861명 중 절반에 가까운 420명이었다. 같은 남미인 아르헨티나나 콜롬비아(이상 13명)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다. 선수 자원이 풍부한데다 성공 확률도 높은 편이어서 너도나도 브라질로 눈길을 돌렸다. 브라질에 이어 호주(36명) 유고슬라비아(32명) 크로아티아(31명)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에도 브라질 편중이 심했다. 브라질은 34명으로 가장 많았고, 호주(8명)와 일본(6명) 우즈베키스탄(5명) 순이었다. 외국인 3명 이외에 지명할 수 있는 아시아쿼터 덕분에 그나마 아시아권 선수들이 많아졌다.

시즌 개막을 3주 앞둔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외국인 영입 발표가 나고 있는 가운데 생소한 국적들이 눈길을 끈다. 국적이 다양해졌다는 건 반가운 일이다.

전북 현대가 영입한 라스 벨트비크(28)는 최초의 남아공 출신 K리거다. 남아공 국가대표로 7경기(A매치)를 뛰었다. 주로 네덜란드와 영국에서 활동했고, 아시아 무대는 처음이다. 장신(196㎝)의 최전방 공격수로 제공권 장악에 능하다는 평가다.

울산 비욘 존슨.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캐나다 출신으로 처음 K리그에 도전하는 도닐 헨리(27)는 수원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밴쿠버 화이트캡스에서 뛰다가 지난해 말 입단했다. 캐나다 국가대표이기도 한 그는 파워 넘치는 중앙수비수다.

울산 현대 유니폼을 입은 비욘 존슨(28)은 노르웨이 국가대표로 A매치 16경기를 기록했다. 이전까지 노르웨이 출신은 2명 있었다. 2003년 부산 아이파크에 입단한 존과 지난 시즌 울산에서 활약한 믹스다. 울산은 믹스의 뛰어난 활약을 보고서 존슨을 선택했다는 후문이다.

K리그2(2부) 서울 이랜드는 독일 출신의 수쿠타 파수(30)를 영입했다. K리그 역대 5번째 독일 출신이다. 그동안 독일 국적으로 K리그에서 성공한 사례가 드문데, 서울 이랜드는 프로 통산 338경기를 기록한 수쿠타 파수의 풍부한 경험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아산은 오스트리아 출신 공격수 아민 무야키치(25)와 스웨덴 출신 공격수 헬퀴스트(29)를 동시에 품었다. 나란히 역대 3번째 오스트리아 및 스웨덴 출신이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