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운영능력’ 최민정 월드컵 1500m 우승, 완벽 부활 알렸다

입력 2020-02-09 14: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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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정.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쇼트트랙 여제 최민정(22·성남시청)이 부상 복귀 후 처음으로 월드컵시리즈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기쁨을 누렸다. 강점인 스피드에 경기운영 능력을 더하니 그야말로 무서울 게 없다.

최민정은 9일(한국시간) 독일 드레스덴 에네르기베르분드아레나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월드컵 5차대회 여자 1500m 결선에서 2분32초279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금메달에 입을 맞췄다.

최민정은 평창동계올림픽 2관왕(1500·3000m 계주)과 세계선수권 종합우승을 차지하며 화려한 2018년을 보낸 뒤 2019~2020시즌 부상에 따른 부진으로 좀처럼 성적을 내지 못했다. 특히 올 시즌 월드컵 1~4차대회 개인종목에서 단 하나의 금메달도 목에 걸지 못하며 한껏 기량이 올라온 수잔 슐팅(네덜란드)의 거센 추격을 받아야 했다.

그러나 지난달 12일 열린 4대륙선수권대회 여자 1500m와 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부활을 알렸다. 한창 물오른 기량을 뽐내던 2018년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서도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워 아웃코스를 주파했고, 인코스를 확실히 방어하며 다른 선수들의 추격을 저지했다.

상황에 따른 경기운영 능력도 그대로였다. 스피드만큼 경기운영 능력이 중요한 1500m에서 연달아 우승을 차지한 것은 그만큼 감각이 살아있다는 의미다. 무엇보다 캄 부탱(캐나다), 엘리스 크리스티(영국) 등 4대륙대회와 견줘 세계적인 선수들이 대거 참가한 가운데서 따낸 금메달이라는 점도 의미가 크다. 2분32초554로 2위에 오른 노아름(전북도청)을 이끌고 레이스를 펼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최민정은 “내 모습을 찾은 것 같다. 올 시즌 최종 목표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차근차근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2020 세계선수권대회는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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