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만의 입상’ 유영·‘쿼트러플 정복’ 차준환, 4대륙대회에서 남긴 희망

입력 2020-02-09 17: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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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0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 여자싱글 프리 스케이팅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유영이 미소짓고 있다. 목동|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대한민국 피겨스케이팅 간판스타 유영(16·과천중)과 차준환(19·고려대 입학예정)이 나란히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며 미래를 밝게 했다.

● 11년 만에 4대륙대회 입상, 승승장구하는 유영

스타트는 유영이 끊었다. 8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2020 4대륙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4대륙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총점 149.68점을 받아 쇼트프로그램의 73.55점을 더한 합계 223.23점으로 키히라 리카(일본·232.34점)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프리와 총점 모두 기존의 141.25점과 217.49점을 뛰어넘은 개인 최고점이었다.

2009년 캐나다 밴쿠버대회 여자 싱글에서 김연아(은퇴)가 금메달을 따낸 뒤 명맥이 끊겼던 4대륙대회에서 11년 만에 메달을 안겼다는 점 자체만으로 엄청난 수확이었다. 시상식에서 김연아가 직접 유영에게 은메달을 걸어주면서 감동이 배가했다.

유영은 쇼트프로그램에서 다소 실수가 있었던 트리플 악셀(3회전 점프)을 완벽하게 구사하며 고득점의 충분조건을 채웠고, 나머지 점프 과제도 순조롭게 마무리했다. “다른 점프를 잘 뛰었으니 프리에선 트리플 악셀도 꼭 성공하겠다”던 쇼트프로그램 직후 약속도 지켰다.

그는 “(김)연아 언니가 인형을 줬는데, 원래는 누가 주는지도 몰랐다. 보고 너무 깜짝 놀랐고 좋아서 펄쩍펄쩍 뛰었다”며 “국내에서 열린 대회에서 은메달을 땄고, 연아 언니가 인형도 줘서 큰 추억이 될 것”이라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9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0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 남자싱글 프리 스케이팅에 참가한 차준환이 연기를 펼치고 있다. 목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쿼트러플 점프 완벽 구사, 희망 키운 차준환

차준환은 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75.06점을 받아 쇼트프로그램의 90.37점을 더한 총점 265.43점으로 전체 5위에 올랐다. 입상에 이르진 못했지만, 프리스케이팅(종전 174.42점)과 총점(종전 263.49점) 모두 개인 최고점을 경신했다. 우승은 2014소치올림픽과 2018평창올림픽 남자 싱글 금메달리스트 하뉴 유즈루(일본)의 몫이었다.

무엇보다 필수과제로 삼았던 쿼드러플(4회전) 점프 과제를 완벽하게 해낸 점이 인상적이었다. 첫 점프 과제인 쿼드러플 토루프에서 2.85점, 두 번째 쿼드러플 살코에서 3.05점의 가산점을 받았다. 3회전 점프 과정에서 실수를 범해 감점을 받은 게 아쉬웠지만, 전체적인 연기 내용은 크게 흠 잡을 데가 없었다. 현장에 모인 팬들의 기립박수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 대회(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쇼트프로그램을 2위로 마친 뒤 프리스케이팅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며 최종 6위에 그쳤던 아쉬움도 만회했다.

차준환은 “점수는 아쉽다”면서도 “경기 내용에 만족한다. 침착하게 최선을 다하는 게 목표였는데 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연기해 정말 행복했다. 새로운 4회전 점프와 콤비네이션도 계속 연습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목동|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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