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 레이스 달궜던 이들은 이번 겨울 변신 중!

입력 2020-02-18 14: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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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정우영-KIA 이창진-NC 김태진(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LG 정우영-KIA 이창진-NC 김태진(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2017년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와 2018년 강백호(KT 위즈)는 시즌 중반부터 신인왕을 사실상 예약해둔 ‘0순위 후보’였다. 반면 지난해 신인왕 레이스는 모처럼 각축전이었다. 이정후, 강백호처럼 화려하고 독보적인 선수는 없었지만 내실 있는 알짜배기들이 시즌 초부터 마지막까지 레이스를 달궜다. 이들은 올 겨울 나란히 변신 중이다.

변화의 폭이 가장 넓은 이는 ‘신인왕’ 정우영(21·LG 트윈스)이다. 지난해 56경기에 모두 구원등판해 4승6패1세이브16홀드(8위),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한 그는 올 시즌 선발진에 도전장을 냈다. LG는 타일러 윌슨~케이시 켈리~차우찬까지 리그 정상급 상위 선발을 보유 중이지만 4~5선발이 마땅치 않다. 이우찬 김대현, 임찬규 등 기존 자원에 정우영, 송은범까지 후보군에 두고 평가하는 중이다. 만일 2년차 정우영이 선발진에 자리를 잡는다면 개인은 물론 팀에게도 더할 나위 없는 소식이다.

지난해 133경기에서 타율 0.270, 6홈런, 48타점을 기록하며 신인왕 투표 2위에 올랐던 이창진(29·KIA 타이거즈)은 올해 붙박이 외야수로 꼽힌다. 2019시즌 1017.1이닝 중 963.1이닝(94.7%)을 외야수로 나섰는데 올해 스프링캠프에는 내야 글러브도 챙겼다. 맷 윌리엄스 신임감독에게 확고한 눈도장을 찍기 위해서다. 아직은 외야에 집중하는 분위기인데 상위타선 도약의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출루율을 높이기 위한 또 한 번의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반대로 김태진(25·NC 다이노스)은 고정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 내야수로 214이닝, 외야수로 506이닝을 소화하며 만능 유틸리티 자원으로 활약했는데 올해는 내야수에 전념한다. 이동욱 감독은 ‘자기 자리’를 차지하라는 주문을 했다. 배트를 짧게 잡았음에도 5홈런을 때려냈던 김태진은 파워를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타격 폼도 손을 봤다.

겨울은 변신의 계절이다. 신인왕 레이스를 달궜던 이들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또 한 번의 진화를 노리고 있다. 한 번 뿐인 신인왕 경쟁은 끝났지만 이들의 야구인생은 이제 시작이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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