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리포트] 두산 김태형 감독의 구춘대회 결산 “모든 부분 만족, 젊은 투수들도 안정적”

입력 2020-02-27 16:33: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두산 김태형 감독이 25일 일본 미야자키 선마린스타디움에서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 | 두산 베어스

27일 일본 미야자키 이키메구장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 2군과 구춘대회 마지막 경기를 마친 뒤 만난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53)의 표정은 밝았다. 일본프로야구(NPB) 팀과 가진 네 차례 실전무대를 통해 확실히 얻은 게 있어서다.

두산은 이날 소프트뱅크와 6-6 무승부를 기록하며 구춘대회 4경기에서 2승1무1패의 성적을 거뒀다. 첫날인 24일 오릭스 버펄로스에 1-7로 패했지만, 25일 세이부 라이온즈(8-7), 26일 요미우리 자이언츠 2군(2-0)을 연파하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27일에도 3-6으로 끌려가다 8회초 정상호의 2타점 2루타 등을 묶어 3점을 뽑아내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대회 첫날 4안타 1득점에 그쳤던 타선도 경기를 거듭할수록 컨디션을 회복했고, 젊은 투수들은 공격적인 투구를 펼치며 미래를 밝혔다. “2차 캠프는 무조건 실전”이라고 강조했던 김 감독도 과정과 결과에 모두 만족한 듯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컨디션 등 모든 부분에서 만족한다”며 “아쉬움이 아예 없진 않지만 기존 선수들이 관리를 잘했다고 본다. 젊은 투수들도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더 안정적으로 던져줬다”고 밝혔다. 채지선과 정현욱, 박종기, 전창민, 김민규 등 새로운 전력이 기대감을 키운 것은 엄청난 호재다.

아킬레스건과 햄스트링 부상으로 2019시즌을 통째로 쉰 ‘파이어볼러’ 김강률(32)도 세이부전과 소프트뱅크전 2경기에 등판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김강률은 시속 150㎞대의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다. 부상이 없다면 불펜의 중심축을 맡을 것이 유력하다. 첫 실전 등판이었던 25일 세이부전과 견줘 한층 안정된 투구로 기대감을 키웠다. 포심패스트볼(포심) 최고구속은 141㎞였지만, 몸 상태를 끌어올리면 기존의 구속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크볼과 커브 등의 변화구도 무리 없이 던졌다. 김 감독은 “(김)강률이도 밸런스가 좋아졌다. 자기 공을 던진 것 같다. 이대로 흐름을 유지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28일에는 호주 질롱 1차 캠프 도중 무릎 부상으로 조기 귀국했던 ‘캡틴’ 오재원(35)이 합류한다. 이에 따라 내야 전술훈련 등도 한층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을 전망이다. 선수단은 28일 휴식을 취한 뒤 29일부터 귀국일인 3월 8일까지 훈련을 이어간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컨디션을 최고조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 부족한 부분도 더 채울 것”이라고 밝혔다.

미야자키(일본)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