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예선 전면 조정?…2일 AFC 긴급회의에 쏠린 축구계의 눈

입력 2020-03-01 18: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중국 우한에서 발병,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국제축구연맹(FIFA)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FIFA 지아니 인판티노 회장(스위스)은 2월 29일(한국시간)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진행된 국제축구평의회(IFAB) 총회에 참석해 “건강이 축구보다 중요하다. 지금은 매우 위험한 상황이고 모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국가별 상황이 달라 전 세계적인 제한은 어려우나 일정 연기나 무관중 경기도 필요시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향후 A매치 연기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으로 당장 3월 말 예정된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중국 다음으로 많은 감염자들이 나타나면서 한국축구는 큰 타격을 입었다.

K리그 개막이 무기한 연기됐고, 이달 초 예정된 한국과 중국의 2020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플레이오프(PO)도 4월로 미뤄졌다. 현 시점에서 3월 말 남자축구 A매치 시리즈가 정상적으로 치러지기 어렵다는 것이 축구계의 중론이다.

이제 시선은 2일 오후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릴 아시아축구연맹(AFC) 긴급회의로 모아진다.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 담당자들은 1일 현지로 출국했다. 정확한 안건이 전달되지 않았으나 내용은 두 가지다. ▲월드컵 예선 등 A매치 일정 조정 ▲AFC 챔피언스리그(ACL) 스케줄 정리 등이다.

지난달 3일 첫 회의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당시엔 코로나19 진원지 중국의 사정에만 초점이 맞춰졌으나 지금은 한·중·일 등 동아시아는 물론, 이란이 중심이 된 서아시아까지 파장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인판티노 회장의 발언을 통해 FIFA 차원의 메시지가 전달된 만큼 긴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남자대표팀은 투르크메니스탄(26일·천안)~스리랑카(31일·원정)와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투르크메니스탄이 코로나19를 우려해 AFC 풋살 챔피언십을 미뤘고, 한국인 입국제한 조치를 일찌감치 발동한 터라 방한을 거부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물론 변경 가능성은 충분하다. 6월 A매치 시리즈에 앞서 4~5월 일정을 소화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확산 추이에 따라 올 하반기 이후로 전면 조정될 수도 있다. 다만 이 경우에는 최종예선도 동시에 연기해야 한다. 다행히 카타르월드컵 본선이 2022년 11월 말 개막하기 때문에 일정의 여유는 있다.

한편, ACL은 진행이 가능한 경기는 최대한 치르되 문제되는 지역은 지금처럼 적절히 조정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아시아 클럽 정상을 노리는 K리그1 챔피언 전북 현대와 FA컵 우승팀 수원 삼성도 지난달 29일 무사히 현지에 입성해 각각 H조 시드니FC(호주)·G조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 원정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