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32·레알 마요르카)이 마침내 스페인 무대에 데뷔했다.

기성용은 7일 밤(한국시간) 스페인 에이바르에서 열린 2019~2020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7라운드 에이바르전에 교체로 출전해 추가시간 포함해 10여분을 뛰었다. 2-0으로 앞선 후반 37분 일본 출신 구보 다케후사를 대신해 투입됐다. 기성용은 이날 출전으로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 이호진(라싱 산탄데르), 김영규(알메리아), 박주영(셀타 비고), 이강인(발렌시아). 백승호(지로나)에 이어 7번째로 프리메라리가 무대를 밟은 한국 선수가 됐다.

전 소속팀 뉴캐슬에서 1월 4일 마지막 경기를 뛰었던 기성용은 두 달 만에 가진 공식경기에서 무난한 플레이를 펼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투입 3분만인 후반 40분에는 중원에서 얻은 프리킥을 직접 처리하기도 했다. 마요르카는 구보의 결승골에 힘입어 에이바르를 2-1로 꺾었다. 승점 25(7승4무16패)로 아직 강등권인 18위에 머물러 있는 마요르카는 17위 셀타비고(26점), 16위 에이바르(27점), 15위 레알 바야돌리드(29점)와 승점 차는 크지 않다.

2006년 FC서울에서 데뷔한 뒤 2010년 셀틱(스코틀랜드)을 통해 유럽 무대에 뛰어든 기성용은 스완지시티, 선덜랜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이상 잉글랜드)를 거치며 전성기를 보냈고, 최근 6월말까지 단기계약으로 마요르카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뉴캐슬과의 계약 종료 후 처음에는 친정인 FC서울 복귀를 추진했지만 국내 이적시 우선 협상권을 가진 서울이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아 무산됐다. 또 K리그 타 구단 이적시 위약금 문제로 전북 현대와의 협상마저 물거품이 되자 스페인으로 눈을 돌렸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