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근접→이적 불발→부상 불운…롤러코스터 타는 황희찬

입력 2020-03-08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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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번 시즌 황희찬(24·잘츠부르크)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최고의 활약으로 올 초 빅리그 진출 가능성이 높았지만 모두 물거품이 됐고, 급기야 부상까지 겹쳤다.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던 황희찬이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허벅지를 다쳐 한 달가량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는 7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전날 경기에서 부상을 입은 황희찬이 검진 결과 왼쪽 허벅지 근육이 파열된 것으로 드러났다. 향후 4주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것이다.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발표했다.

황희찬은 6일 열린 LSKA 린츠와 2019~2020시즌 오스트리아컵 준결승에서 부상을 입었다. 후반 5분 선제 결승골(1-0 승)을 넣는 등 팀 공격을 주도했던 그는 경기 막판 허벅지 뒷근육을 부여잡은 뒤 고통을 호소했고, 결국 후반 38분 들것에 실려 나갔다. 스스로 교체를 원해 큰 부상이 우려되던 상황이었고, 결국 근육 파열 판정을 받았다. 황희찬은 지난해 3월과 12월에도 허벅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바 있다.

한창 잘 나갈 때 닥친 불운이다. 황희찬은 3일 알타흐와 분데스리가 21라운드 경기에서 후반에 투입되고도 멀티골을 터뜨렸고, 컵대회 준결승 결승골 등 2경기 연속골과 함께 시즌 13호골로 흐름이 좋았다. 황희찬의 부상으로 잘츠부르크는 비상이 걸렸다. 컵 대회 결승전은 물론이고 정규리그 2위로 선두를 추격 중인 상황에서 황희찬의 공백으로 고민에 빠진 것이다.

여름이적시장을 바라보는 황희찬에게도 악재다. 그는 유럽클럽 대항전 활약으로 빅 리그 클럽으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함께 팀 공격을 이끌던 미나미노 타쿠미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로 이적했고, 엘링 홀란드도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로 떠났다. 황희찬의 이적도 눈앞에 뒀었다. EPL 울버햄프턴과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등은 물론이고 독일 분데스리가와 프랑스 리그앙 클럽에서도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황희찬마저 떠나면 공격진이 와해될 것을 우려한 잘츠부르크 구단의 반대로 무산됐다.

여름이적시장이 절호의 기회다. 최근 구단에서도 내년 여름까지 계약되어 있는 황희찬과 재계약이 힘들 것이라는 점을 털어놓았다. 이적시키겠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4주 뒤 복귀하는 황희찬은 건재를 과시하며 자신의 상품성을 높여야한다. 그래야 빅 리그 진입을 바라볼 수 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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